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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할인점 PB 품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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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4회 작성일 09-03-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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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이마트우유" PL상품과 NB상품의 품질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미세한 성분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image0--]]//요즘 할인점 PB(이마트는 PL, 잠깐용어 참조)상품에 대한 품질 논란이 뜨겁다. 발단은 이마트에 납품하는 우유 제조사가 NB(제조회사 브랜드, 잠깐용어 참조)제품과 PL제품의 질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마트는 지난 2월 10일부터 문제가 된 매일유업과 빙그레의 PL 우유 판매를 중단하고 재고로 있던 제품 4만개를 전량 폐기 처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일유업과 빙그레가 자사 브랜드 우유와 이마트 PL 우유의 품질이 다르다고 주장함에 따라 제품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PL상품에 대한 품질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논란1. PB상품은 품질이 떨어진다?

성분 차이가 날 뿐 맛과 품질 차이는 없다

사실 PB상품에 대한 품질 논란은 상품 개발 초기 때부터 있어왔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가격이 낮은데 품질이 좋을 수 있겠느냐는 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PB상품을 내놓은 유통사들은 “PB상품의 경우, 광고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만큼 가격 거품을 빼고 품질은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유통사들은 PB상품을 NB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게 판매해왔다.

불황기다 보니 저렴한 가격의 PB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자연히 품질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보였다. 일부 문제 상품이 나오긴 했지만 업체의 홍보와 노력으로 이 문제는 점차 개선되는 중이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좋아져 브랜드 상품 수준은 아니더라도 ‘실속 있게 먹을 만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런데 제조사 측에서 직접 품질 문제를 거론하면서 ‘혹시나’ 했던 의심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해당 업체들은 문제가 커지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약간의 성분 차이가 날 뿐 품질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측은 “‘이마트 바나나맛우유(PL)’는 기존 ‘빙그레 바나나맛우유(NB)’보다 원유함유량이 6%포인트 낮다”며 “이 정도는 품질과 맛에서 있어서 NB상품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도 “97년부터 이마트에 납품하는 PL제품을 NB제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해오고 있지만 우유 등급에 있어서 미세한 차이는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실제 매일유업의 ‘이마트우유’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우유ESL’제품을 만드는 동일한 ESL 생산라인에서 생산했지만 우유등급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우유ESL’이 1A등급(㎖당 세균 수 3만마리 미만)인 반면 이마트 우유는 1B등급(10만마리 미만)이었던 것.

정작 문제는 유통사가 제조사와 이 부분을 합의해 공급했다는 사실이다.

이마트 측은 “맛과 품질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두 제품의 납품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성분 차이를 인정한 것이다. 그동안 동일한 상품으로 알고 있던 소비자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논란2. 광고비·마케팅비 줄이면 20~30% 절약 가능?

납품단가 낮추면 품질 개발 여력 없어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대형할인점 PB상품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PB상품 가격은 NB상품 대비 평균 24%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의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는데다가 판매사원 파견비 등의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현실적으로 NB와 같은 수준의 PB상품은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한다.

한 PB 제조업체 관계자는 “광고비로 절약되는 부분은 5~10% 수준이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 비용나 재고부담비 등에서 빠진다”고 말했다. 만약 유통사가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격을 책정하거나 마진율을 고정할 경우 NB와 똑같은 품질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통사의 횡포는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유통사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제조사는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원가절감 과정에서 성분을 줄이거나 함량미달의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논란3 제조사의 PB 생산 왜?

유통사의 요구 무시 못해

[[--image1--]]//논란의 중심인 이마트우유는 매일유업 외에도 서울우유, 남양우유에서도 만들어진다.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는 매일유업, 고칼슘 우유는 서울우유, 대용량 우유는 남양유업이 제조한다. 사실상 우유업계의 ‘빅3’ 회사들이 PL제품을 만드는 셈이다.

경쟁사인 ‘홈플러스 우유’는 연세우유, ‘롯데마트 우유’는 롯데우유와 부산우유가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체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업계 선두업체들이 PB상품을 만드는 이유가 뭘까. 업체 관계자는 “선두업체라고 해도 상품에 대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지 않으면 유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문제가 된 이마트 바나나맛우유다. 빙그레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자사 NB상품이 있음에도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에 바나나맛우유를 납품했다. 당시 빙그레는 PL제품 생산을 두고 이마트와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마트로부터 PL상품 제안을 거절했다가 일부 제품이 이마트에 납품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갈등이 최근 PL 품질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마트 입장에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같은 PL제품이라도 품질과 시설이 뛰어난 제조사로부터 납품받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준다고 판단해 추진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납품업체와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 문제는 재차 발생할 소지가 크다.

백병성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은 “처음부터 품질 차이를 확실히 밝혔으면 생기지 않을 문제였다”며 “사전에 성분 차이를 표시하라는 법규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오인을 해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피겨퀸 김연아 효과 얼마나 될까]

■ 광고 전보다 매출 400% 늘어

이마트우유로 곤혹을 치른 매일유업은 피겨퀸 김연아로 다시 웃고 있다. 이유인 즉 김연아가 광고 출연한 ‘매일유업 ESL 저지방&칼슘우유’의 매출이 광고 전인 지난해 5월보다 400% 이상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저지방&칼슘우유는 일평균 45만개(200㎖ 기준)가 판매된다. 광고 전인 10만개 수준보다 35만개가 더 늘어났다. 김연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 매일유업은 6개월 연장 광고비로 10억원 미만의 금액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PL상품과 비교할 때 김연아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단순 계산하면 광고를 안 했을 때보다 10배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산은 이렇다. 우선 제품의 가격을 보면 저지방&칼슘우유(930㎖)의 권장소비자가는 2350원이다.

비슷한 용량의 이마트우유(1000㎖) 1550원보다 800원 정도 비싸다. PL이 9만개(1000㎖기준, 45만개/5) 팔린다면 NB보다 하루 매출이 7200만원(9만개×800원) 적다. 김연아 광고비가 6개월(180일)에 1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하루 평균 556만원이 든다. NB는 556만원을 써서 72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잠깐용어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라는 뜻으로, 제조업체 브랜드 대신 유통업체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을 지칭하는 용어.

·PL(Private Lable):PB에서 업그레이드된, 특정 유통업체의 상표를 자칭하는 용어. PB에 비해 프리미엄급, 트렌드형 제품 등으로 제품군이 보다 다양화돼 있다.

·NB(National Brand):제조업체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을 자칭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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