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메이커스 문화’ 열풍 대중이 스스로 신제품 만들어내는 시대 > 자유 게시판

지난 달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서부에 있는 도시, 샌머테이오(San Mateo)에서 ‘메이커스 페어(Makers’ Fair)’가 열렸다. 올해로 10번째가 되는 행사였다. 태평양 연안을 끼고 1주일동안 이어진 메이커스 페어는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장난기가 있으면서도 재미있고, 또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다수 전시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테크날리시스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밥 오도넬(Bob O’Donnell) 수석 분석가는 “이 행사를 통해 미국의 미래를 보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커스 페어가 이처럼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특히 학부모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샌머테이오에서 열린 행사 관련 특집기사를 통해 “메이커스 페어가 미래 STEM 교육에 큰 빛을 던져주고 있다”고 평했다.

“젊은 메어커 문화가 창조되고 있다”

‘타임’지 기자는 메이커스 페어 행사장 자체가 거대한 STEM 교육 전시장이었다고 전했다. STEM이란 과학·기술·공학·수학이 상호 소통하는 융합교육을 말한다. 행사 책임자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 씨는 “융합을 통해 젊은 메어커 문화가 창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들의 큰 지지를 얻으며 선진국에서 개도국에 이르기까지 메이커스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메이커스 페어 웹사이트. ⓒhttp://makerfaire.com/

‘메이커스’란 1990~2000년대를 풍미한 DIY(Do-It-Yourself) 문화의 확대 개념이다. 스스로 제품을 제작한다는 의미의 DIY 문화는 기존의 기업에 한정돼왔던 ‘메이커(maker)’ 개념에 변화를 주었다.

제조업체에서 공급한 재료를 가지고 일정 매뉴얼에 따라 소비자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적극적인 메이커 문화는 아니었다. 가구점·전자제품 판매점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 DIY 방식을 채택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3D프린트, CNC(컴퓨터 수치제어) 장비들이 소형으로 제작돼 일반 대중에 보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소비자 위치에 있던 대중들 스스로 금속가공, 목세공, 조립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졌다.

메이커스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제작 방식도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방식이 오픈 소스(open source)을 예로 들 수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나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부족한 기능이나 개선점을 보충하고,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3D로보스틱스의 무인 비행기 ‘드론(drone)’이다.

3D로보틱스의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 CEO는 식탁 위에서 장난감 비행기를 만져보면서 ‘드론’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말하고 있다.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오픈 소스를 통해 만난 멕시코의 한 청년이었다.

한국, 무한상상실 이어 상상마켓 신설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스 문화에 주역은 말 그대로 메이커들(Makers)이다. 집안에서 수공예 제품을 만들던 사람서부터 제빵 및 전자기술자, 용접공, 심지어 무기 제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메이커들이 만드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중이다.

메이커들을 위한 공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팹랩(Fab Labs), 해커스페이스(hackerspace)와 같은 일반인들을 위한 제작 공간의 증가는 최근 메이커스 문화를 확산시키는 동인이 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경우 100여개의 팹랩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기업들을 중심으로 메이커스들을 모을 수 있는 해커스페이스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아프리카에서도 메이커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아프리카 혁신재단(Afreican Innovation Foundation)에서 아프리카 각국을 순회하면서 메이커스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모로코 스키라트(Skhirat)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그동안 아프리카 종교 문화 때문에 거부당했던 디자이너들이 다수 참가해 기업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아프리카 인들에게 첨단 디자인의 세계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메이커스 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다. 국민 창작공간인 ‘무한상상실’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의 65개 ‘거점·소규모 무한상상실’과 ‘학교 내 무한상상실’을 구축하고 있다.

미래부는 올해 무한상상실 이용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메이커 마켓’ 개념인 ‘상상마켓’을 신설할 예정이다. ‘상상마켓’은 창업 아이디어를 거래하는 기존 ‘아이디어 마켓’과 차별화해 개방된 아이디어와 특허를 활용한 창작물을 거래하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운영된다.

최근 세계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탄생하고 있는 기술들을 보면 매우 대중적인 기술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스 문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84%B8%EA%B3%84%EB%8A%94-%EB%A9%94%EC%9D%B4%EC%BB%A4%EC%8A%A4-%EB%AC%B8%ED%99%94-%EC%97%B4%ED%92%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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