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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이 낳은 비극 ‘양성 물고기’ 고환서 난자가 자라···개체수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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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순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15-04-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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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sciencetimes.co.kr/?p=134963&post_type=news

바다가 각종 오염 물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많은 해양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연근해 오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나름대로는 오염 방지를 위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어류들이 해양오염으로 인하여 생식기관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어류들이 해양오염으로 인하여 생식기관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 Freephotodigital
하지만 깊은 바다의 경우는 제대로 조사한 바가 없어서, 그 오염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수심이 깊기로 유명한 프랑스 비스케이만(Bay of Biscay) 지역의 해저를 중심으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대하여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3월 25일자 기사를 통해 해당 지역의 해저에 사는 어류들이 여러 가지 화학 물질과 중금속 오염으로 심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생식기관의 오염 물질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 링크)



심해 오염물질 현황 조사를 위해 미 오레곤주립대의 과학자들이 나섰다. 이 대학의 마이클 켄트(Michael Kent) 교수와 연구진은 중금속이나 유기 화합물 같은 오염들이 어떻게 깊은 해저에 사는 어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켄트 교수는 “수심 600m에서 1600m 사이의 심해를 조사한 결과, 물고기를 기형으로 만들 정도의 심각한 오염물질들이 곳곳에 퍼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물속에 가라앉아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 각종 중금속과 유기화합물, 그리고 살충제 같은 화학 물질들은 어류의 간과 생식기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하며 “현장에서 확인한 어류들의 병리 상태는 분명히 이런 오염물질들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보였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켄트 교수가 밝힌 조사내용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어류들의 생식기관에 대한 부분이었다. 수컷의 고환 내부에서 암컷에서나 볼 수 있는 난자가 자라고 있는 양성화된 어류들이 대거 발견된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켄트 교수는 “수컷인 어류의 여성화(feminize)는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내분비 교란 물질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 “일부 화학 물질이 어류 내에서 생물학적 농축을 일으켜, 이와 같은 트랜스젠더(transgender) 물고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류는 척추동물 중에서도 비교적 간단한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는 동물군이다. 그런 특징 때문에 일부 종의 경우는 수컷과 암컷을 오가는 트랜스젠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오레곤주립대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그런 선천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상적인 수컷 물고기의 생식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성(intersex) 물고기들의 경우, 생식 능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개체수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컷 송어의 고환 조직. 가운데 있는 것이 발생 중인 난자다 ⓒ OSU.edu
수컷 송어의 고환 조직. 가운데 있는 것이 발생 중인 난자다 ⓒ OSU.edu
​다만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한 사실 중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어류의 근육 조직에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심각하게 높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적어도 어류들의 근육에 포함된 오염물질들이 사람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정도의 농도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어류의 간과 생식기에 오염 물질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라고 전하며 “그러나 앞으로도 아무런 규제를 가하지 않아서 오염물질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미래에는 더 심한 오염과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사 사례가 발표된 적이 있어, 이번 오레곤주립대의 연구결과 발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천에서 잡히는 어류 가운데 암수의 성 세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중성화된 어류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전남대 조현서 교수팀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의뢰로 작성한 ‘담수어류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축적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한강과 낙동강, 영산강 등 6개 지점에서 붕어를 채집하여 생식세포 이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그 중 32.3%가 이성(異性)의 생식세포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암컷 난소에서 수컷의 생식세포가 발견되거나 수컷 정소에 암컷 생식세포가 자리 잡아 마치 자웅동체(hermaphrodite)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 교수는 “유해물질이 강에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댐·저수지 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을 걷어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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