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 페티스가 손에 들고 있는 플라스틱 인형의 제작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디지털 아티스트 소피 칸이 3D 레이저로 그의 머리를 스캔해 그림을 그렸고, 메이커봇의 엔지니어 3명이 이를 디지털 모델링했다. 이후 3D 프린터로 각 부품을 인쇄해 도색한 뒤 조립한 것이다. 뭐 하러 만들었냐고? 간단하다.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리 페티스는 3D 프린터 제조사 메이커봇을 공동설립한 뒤 저렴한 가정용 3D 프린터 시대를 열어젖혔다. 덕분에 3D 프린터의 산업적 파급력은 하루하루 눈부시게 확대되고 있다. 많은 후발주자들이 그의 행보를 쫓는 지금, 그는 또다시 한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혁신 연구개발 조직 '볼드 머신스(Bold Machines)'를 창설, 다른 발명가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주고 있는 것. 이런 그에게도 발명은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메이커봇 설립 계기는?
우리는 3D 프린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개인이 갖기에는 너무 고가였다. 남은 옵션은 직접 개발하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성공할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나는 혁신의 근간이 시도와 실패에 있다고 본다. 실패를 거듭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혁신적 발명의 원천은 뭐라고 생각하나?
진정한 혁신은 정말로 구현하기 힘든 가치다. 이를 위해선 자기 자신을 미래 세상에 투사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발명은 기득권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치기 일쑤다. 그들은 그 발명이 필요 없는 이유들을 늘어놓는다. 이때는 귀를 막고, 부정적 의견을 듣지 못한 척 행동하는 것도 좋은 대처법이다.

발명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비법이 있나?
그런 비법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명가의 길이 멀고도 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협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발명가는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사업가형, 엔지니어형, 연구자형, 예지자형이 그것이다. 혁신적 발명을 해내려면 이 모든 유형의 사람들을 한 팀으로 묶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지론이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발명가인가?
조금 괴짜라고 본다. 기술적 마인드도 나름 뛰어났지만 나의 진짜 힘은 예언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한데모아 멋진 일을 해내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발명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발명을 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았던 적은 없었다. 과거에는 공장이나 연구개발팀을 가진 거물급 인사가 아니면 발명을 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누구나 라즈베리 파이와 마이크로 컨트롤러, 다양한 센서들을 구입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코딩도 기존의 코딩을 조금 고쳐서 쓸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나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영감을 얻고, 발명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임무를 준다면?
당장 시작해라.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금기사항은?
결코 멈추지 마라.

http://popsci.hankooki.com/Article/ArticleView.php?UID=1018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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