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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SW냉전’ 시작되나 러시아, 스마트폰 운영체제 독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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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순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15-06-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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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등 미국 기업들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전 세계 시장의 99퍼센트를 차지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소프트웨어 독립’을 시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언론사 RBC는 니콜라이 니키포로프(Nikolai Nikiforov) 통신매스컴부 장관이 핀란드 IT기업 욜라(Jolla)와 접촉해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기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니키포로프 장관은 지난 2012년 30세의 나이에 최연소 행정각료로 임명되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러시아 IT기업 MCST는 데스크톱 컴퓨터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도 독자적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미국에 대항해 자국 고유의 컴퓨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내세움으로써 ‘소프트웨어 냉전(Code War)’이라는 새로운 대결구도를 낳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핀란드 기업 욜라(Jolla)의 개방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Jolla

외산 스마트폰 운영체제 비율 50%로 낮추려

니키포로프 장관은 러시아 연방에 속한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 출신이다. 카잔국립대학교 재학 중이던 2001년 포털사이트 ‘카잔 포털(Kazan Portal)’의 부사장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공화국 총리에 대한 정보기술부문 자문이 되었고 2010년 공화국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에 올랐다.

2012년에는 푸틴 정부가 출범하면서 러시아 연방정부의 통신매스컴부 장관에 임명되었고 현재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에는 욜라(Jolla)를 비롯한 핀란드의 IT기업과 러시아의 개발회사를 한자리에 불러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욜라는 2013년 스마트폰 운영체제 세일피시(Sailfish)를 개발했다.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인텔과 노키아가 공동 개발하던 미고(MeeGo)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섞어 만들었다. 현재 다수의 회사가 ‘세일피시 동맹(Sailfish Alliance)’이라는 오픈소스 개발팀에 참가 중이다.

세일피시는 개방형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누구든 가져다 개선해 사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세일피시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완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알트리눅스(ALT Linux)를 세운 개발자 알렉세이 스미르노프(Alexey Smirnov)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96%가 미국이 개발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그중 안드로이드가 81%, iOS가 15%를 차지한다. 니키포로프 장관은 2025년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낮추겠다며 의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욜라 또한 자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세계시장에서 증명받을 기회가 되므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니키포로프 장관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욜라와의 회의 직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핀란드, 중국의 합작회사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할 것이며 향후 인도, 브라질, 남아공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BRICs 측은 합작회사가 브릭스 국가들을 위한 별도 버전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운영체제는 러시아가 개발하되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춰 특화된 기능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외산 기술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노력 통할까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견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는 ‘러시아 윈도(Russian Windows)’라 불리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개발해 공무원과 고위공직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내각이 교체되면서 진행이 멈춘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민간 휴대전화까지 폭넓게 감청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동안 아이패드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어 7월에는 “러시아의 정부기관을 감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소스코드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대상 기업은 미국의 애플과 독일의 SAP였다.

미국에서는 NSA의 감청이 “악성코드를 직접 심는 방식이 아닌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식”이라며 기업의 영업비밀과도 같은 소스코드를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개인정보가 해외서버에서 저장되는 것을 막겠다”며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전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공문이 하달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기술 독립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벤처IT기업 MCST는 이달 ‘엘브루스(Elbrus)’라는 이름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출시했다. 70년대 판매되던 같은 이름의 컴퓨터 명칭을 이어받았으며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부품들이 독자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브루스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했지만 에뮬레이션(emulation) 기능도 갖추고 있다. 다른 회사의 CPU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도 변환 작업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기술이 축적되면 언제든 자국 고유의 컴퓨터를 해외 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www.sciencetimes.co.kr/?news=%EB%AF%B8-%EC%86%8C-sw%EB%83%89%EC%A0%84-%EC%8B%9C%EC%9E%91%EB%90%98%EB%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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