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매일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에너지음료를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안나 스바티코바 박사팀은 매일 16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이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혈압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제 64회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하루 권장량에 미지치 못해도 평소 카페인을 적게 먹는 사람은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평소 에너지음료나 카페인 섭취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400mg 정도로 규정한다. 이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약 3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 양이다. 에너지음료 한 캔(250ml)에는 카페인 60~80mg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하루 16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과, 그 이하를 섭취하는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160mg은 원두커피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의 양이다. 연구팀은 19~40세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와 가짜 에너지음료를 섭취하게 한 뒤 30분 후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소 카페인 섭취가 적은 사람들이 에너지음료를 섭취하면 가짜음료를 섭취했을 때에 비해 혈압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던 사람들의 혈압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됐다.

스바티코바 박사는 “평소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더 커진다”며 “요즘 청소년들이 에너지음료를 많이 마시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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