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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 가봐야 그사람을 알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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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레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6회 작성일 04-04-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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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에 가봐야 그사람을 알수 있다는 말에 대하여

흔히 하는 말 중에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과 같이 극한 상황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극한 상황에선 가식이나 속임이 없이 본성과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맞다고 해서 이 말의 유용성까지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극한 상황에서, 예를 들어 목숨을 다루는 극한 상황에서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해 자기가 죽는다면,
그래서 그 친구의 진면목을 알았다면 그게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설사 목숨은 아니더라도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만한 희생을 치루고 안 사람의 진면목이 좋은 것이라면 그래도 다행이겠지만 나쁜 것이라면 정말로 최악인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알게 되는 사람의 진면목이란 실로 무의미한 것이다.

오히려 사람은 사소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사람은 방심하기 때문에 약간의 관심과 관찰력만 있다면 충분히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평상시의 사소한 아주 사소한 행동은 이미 극한 상황의 자기모습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벋어놓은 신발,
중국요리를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고 10분 넘게 고민하는 것,
말을 할 때의 억양과 속도, 바라보는 시선과 턱의 각도
영수증을 받고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주머니,
길을 걸을 때 걷는 보폭과 속도...

뭐 이런 사소한 것들의 관찰과 약간의 주의를 통해 우리는 그사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파악된 좋은 사람과 극한 상황에 한번 뛰어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무모하고 무지하지 않다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사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의 사소한 것들로부터 여유롭게 사람을 사귀어 좋은 사람들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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