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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방패의 효용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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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썰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929회 작성일 05-10-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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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의 효용성에 관하여

사진#01

사진#02

갑주를 갖춘 사람은 모든 전장에서 유리함을 보여줍니다. 갑주를 갖추면, 백병전 상황에서 흔히 등장하는 몸싸움이나 근접전에서 한순간의 실수를 보상해주는 보험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그러나 갑주를 갖춘 자가 완벽하게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병사들이 갑주를 제대로 갖추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유럽에서는 르네상스나 되서야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고대에는 비싼 금속의 가격과 제작 기술의 부족으로, 중세에는 비싼 가격으로 모든 사람들이 갑옷을 입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거나 가죽을 덧대는 방식으로 조잡한 보호구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바이킹 등이 특히 그런데, 말린 이끼를 옷 사이에 넣어 꿰매거나 짚단을 엮어 만드는 경우도 있었고, 특히 일본 야요이 시대의 나무로 만든 갑옷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줍니다.

또 기술의 부족과 가격의 난점으로 고대에는 갑옷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설사 왕이라도 몸통이나 손목 같은 제한적인 부위만 방어가 가능했으며, 대부분은 흉갑만 갖추는 것도 감지덕지했습니다. 갑옷을 입더라도 방어가 완벽한 것이 아니었고, 실제 대다수는 갑옷을 입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방패였습니다.

방패와 갑옷은 제작 기술의 필요성이나 가격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여줍니다. 현대의 가격이라 좀 그런 면이 있긴 해도 일단 Valentine Armouries의 Peascod Breastplate
(스페인 병사들이 입고 다니는 바로 그것입니다) 가격이 근 770$에 달하는데 비해 Windlass steelcraft에서 나오는 Domed steel shield의 가격은 고작 75$에 불과합니다.

사진#03 사진#04

또 갑옷이 제한적인 부분밖에 가리지 못하는데 비해, 방패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능동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방패 자체가 무기가 되어 적을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게 합니다. 방패는 갑옷과 별 차이 없는 방어력을 제공하며, 갑옷과는 달리 공격을 막아도 내상을 입거나 신체가 충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방패는 무겁고* 시야를 가리는 난점이 있었습니다만, 없는 것보다는 수천 배 낫죠.

특히 공격을 받아도 신체에 직접 충격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투사무기를 방어하는데 아주 좋은 점입니다.

*.뮤지엄 레플리카에서 판매하는 바이킹 나무 쉴드는 무게가 12파운드, 6킬로에 달하며, 위에서 말한 Domed steel shild는 약 3kg정도 합니다. 전경들 방패도 알미늄은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싼 가격(이조차도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갔다죠)과 몸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역시 방패만한 물건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 지도자라 할지라도 갖춘다는 갑주가 온몸을 가리는 것은 흔치 않았고, 덕택에 제아무리 갑옷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그 범위가 중세-르네상스처럼 넓지 못했기 때문에, 병사들의 자질만을 제외한다면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또 기사들도 체인 메일의 본질적 방어력 한계를 보충하기 위해 방패를 사용하였습니다. 이처럼 방패의 존재는 전장에서 잡병들이 휘황찬란한 엘리트전사에 대항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보루였습니다.

전쟁터에서 방패의 효용성이 종말을 맞기 시작한 것은(엘리트 전사에 한정되는 이야기입니다만)시대가 변하여 갑옷의 성능이 몸 전체를 방어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체인 메일의 등장으로 칼날이 직접 살에 타격을 줄 수 없었던 시점에서, 좀 더 탁월한 플레이트 재질이 점점 정교해지고, 튼튼해지며 이윽고 관절까지 모조리 가리는 기술이 개발되자, 기사들은 당장에 무겁고 시야를 가렸으며, 공격 범위를 한정시켰던 방패를 내버립니다.

사진#05 사진#06
(세상은 변하는 법. 오른쪽이 방패퇴출시점인 14c중후반)

서양에서는 14세기 중반 시점에서 방패의 퇴출이 이루어집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그 이전부터 장수들의 방패 사용이 사라졌던 것 같고, 일본에서는 오오요로이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는데, 빈틈이 있었던 오오요로이가 방패를 퇴출시킨 데에는 어깨에 매다는 커다란 판(소데)가 방패의 역할을 겸했고, 말을 타며 활을 쏜다는 전술적 환경도 한몫 했던 경우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잡병들에게 방패는 애용되었습니다. 넓이 30cm밖에 안되는 저렴한 방패인 버클러는 그 가격과 사용의 편리로 계속해서 애용되어 검술의 한 장르를 이룹니다. 강철 흉갑을 착용한 스페인 병사들도 방패로 딸리는 방어범위를 방어했으며, 명나라에서는 등패를 비롯한 방패, 조선에서는 팽배수가 있었고 인도나 비잔틴 같은 경우는 엘리트 전사라도 소형화된 방패를 왼팔 관절에 고정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진#07
(이것이 지름 30cm밖에 안 되는 소형 「버클러」다!)

이처럼 갑옷이 없거나 방어범위가 딸리는 상황에서 방패는 전사들의 친구이자 겁많고 힘없는 잡병이 엘리트 전사를 상대할 수 있는 보루였습니다. 늘상 잡병이 불리한 건 아니었지요.


출처 : DCinside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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