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2004-08-05 22:54]
광주과학기술원 석사출신의 미국 유학생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단백질을 세계최초로 밝혀냈다.
5일 광주과기원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석사 졸업자(1999년-2001년)로 현재 미국 콜드스프링 하버연구소의 박사과정 3년차인 송지준(30)씨가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주범인 리보핵산(RNA)을 제거할 수 있는 단백질을 처음으로 찾아냈다.

송씨의 연구결과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고의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오는 9월 3일자 이 잡지의 표지 논문으로 실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고(古) 세균'이라는 박테리아에서 `아거노트(Argonaute)'를 순수하게 정제하는데 성공했다. 또 아거노트가 세포안에서 만들어진 각종 RNA를 잘라내는 일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내는 등 아거노트의 구조를 규명했다.

일반적으로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에서 중간매개체 역할을 하는 RNA가 만들어지는데, 아거노트는 RNA의 생성·소멸과정에 중요한 조절기구를 하는 핵심 단백질이다.

송씨의 지도교수였던 광주과기원 엄수현 교수(생명과학과)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은 RNA로 이뤄져 있어 아거노트에 의해 선별적으로 파괴될 수 있다”며 “이는 에이즈를 퇴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의 해법을 찾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세계 10여개의 유수한 연구소와의 피말리는 경쟁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세계 두뇌들과의 경쟁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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