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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아기 탄생등 'DNA 차별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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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타는필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3건 조회 919회 작성일 08-05-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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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아기 탄생등 'DNA 차별 시대' 오나
[서울경제 2008-05-28 19:03]

사진#01
부모가 자녀 성별 마음대로 선택하는 'PGD(착상 전 유전자 진단법)' 성행

유전병 막기 위한 체외수정 기술 불구…美·英서 선택 임신법으로 주객전도

성별 넘어 체력·지능까지 선별 우려… 남은 수정란 폐기 윤리성 논란도

아이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껏 신(神)의 고유 권한이었다. 하지만 과학기술 발전으로 최근 이는 인간의 몫이 됐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수정란 단계에서 아이의 성별을 파악하는 ‘착상 전 유전자 진단법(PGDㆍPreimplantation Genetic Diagnosis
)’이 그 주인공. 이를 활용하면 부모가 자녀의 성별을 마음대로 선택해 임신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되지 못한 수정란을 폐기해야 해 낙태와 다를 바 없다는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자칫 우수 유전자만 보유한 ‘슈퍼 아기’의 탄생으로 이어져 ‘DNA 차별의 시대’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 신(神)에게서 빼앗은 권한

남성과 여성이 결혼해 한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면 어느덧 아이를 갖게 된다. 이렇게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부모들이 태아의 건강 다음으로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의 성별이다. 비단 남아선호사상에 젖어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어떤 부모는 아들, 어떤 부모는 딸을 갖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돌부처의 코를 갈아 마시면 아들, 채식을 하고 부부관계를 하면 딸이라는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민간요법들이 몇몇 성공담과 맞물려 정설처럼 전해지는 것도 자녀 성별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다수 부모들에게 마찬가지의 일이다. 문제는 이 속설들을 모두 수행한다고 해도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아이를 낳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과학적 관점에서는 남성의 정자 중 Y염색체를 가진 것이 난자에 먼저 도달하면 아들, X염색체를 가진 것이 먼저 도달하면 딸이 되지만 인위적으로 결과를 조작할 수는 없다. 또한 정액 1㎖에는 최소 수천 마리에서 1억 마리 이상의 정자들이 있어 어떤 정자가 최종 승리자가 될지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 수만 년간 자녀의 성별 결정은 신(神)의 고유 권한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을 무기로 인간이 이 권한을 신에게서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 무기의 이름이 바로 PGD이다.

■ 자궁 착상 전 유전자 진단

PGD는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체외수정(IVF)해 얻은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하기 전 미리 유전자 정보를 검사하는 기술이다. 흔히 말하는 시험관 아기에 첨단 유전자 분석기술이 추가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여러 개의 수정란을 생산하는데 향후 성장에 지장이 없도록 3일 정도 배양한 후 배아세포가 6~10개에 이르렀을 때 1~2개를 떼어내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기술이 알려진 것은 지난 1990년대 초 미국 세인트존스대학 출신 생물학자 마크 휴즈 박사가 세계 최초로 PGD를 활용한 출산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물론 휴즈 박사가 PGD를 연구한 것은 ‘성별 선택임신(gender selection)’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낭포성 섬유증, 뒤센근위축증, 선종성폴립증 등의 유전질환들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이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실제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정된 배아단계에서 200여종의 유전질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 부모의 병이 유전될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가장 건강한 수정란을 골라 자궁에 이식함으로써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 이미 전세계에서는 난치성 유전병에 걸린 수천 명의 사람들이 PGD의 힘을 빌려 건강한 2세를 출산했으며 그 발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주객이 전도된 PGD 시술

PGD는 궁극적으로 유전병의 유전을 막는 2세대 체외수정 기술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PGD는 오히려 성별 선택임신법으로 더 유명해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PGD 시술자 중 실질적 유전질환자는 단 20%에 불과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이유는 뭘까. 조 리 심슨 세계PGD학회(PGDIS) 회장은 “PGD의 유전자 검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 수정란이 Y와 X 중 어떤 염색체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 말해 남자아이가 될지, 여자아이가 될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02
유전자 분석에 근거한 만큼 오류 가능성이 전혀 없어 임신에만 성공하면 100%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 특정 성별의 아이를 가지려는 부모들에게 PGD는 실패 가능성 제로인 꿈의 기술인 셈이다. 한마디로 유전질환자 부부보다 자녀 성별 선택을 원하는 정상인 부부가 더 많다는 것이 주객전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ㆍ영국 등에서는 성 감별이 불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자녀?성별을 직접 선택하자’는 식의 슬로건을 내건 PGD 전문시술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평균 2만달러를 호가하는 PGD 비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담을 낮추고자 저가형 패키지 상품까지 마련해 놓았을 정도다. 유전질환 검사를 생략한 채 성별만을 확인해 시술해주는 것.

■ 또 다른 방법...마이크로소트ㆍPGH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녀 성별 선택기술은 오직 PGD뿐일까. 아니다. PGD의 최대 경쟁자로 마이크로소트(MicroSort)법이 있다. 미국 GIVF연구소가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별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이 기술은 남성의 정자 중 Y 염색체 또는 X 염색체를 가진 것만을 분리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들을 원하면 Y, 딸을 원하면 X 염색체만을 골라내 자궁 내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통해 난자와 수정시키는 것. 정자의 선별은 Y염색체 정자가 X염색체 정자보다 DNA를 2.8%가량 적게 지닌다는 사실에 착안, 형광색소와 레이저를 이용해 분리시킨다.

PGD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확률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라면 한계다. 현재의 기술로는 두 염색체의 완벽한 분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개 Y염색체 선별 때는 약 20%, X염색체 선별 때는 약 10%의 다른 염색체가 섞여 있으며 이로 인해 원치 않은 성별의 자녀를 임신할 수 있다. 대다수 마이크로소트 업체들이 보장하는 성공률은 여아 90% 이상, 남아 70~75% 수준이다.

이외에도 PGD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PGH(Preimplantation Genetic Haplotyping)가 있다. PGH의 목적과 메커니즘은 PGD와 같다. 단지 유전자 진단법에서 최신 기술을 사용, 유전질환 검사항목이 최대 6,000종에 달하며 진단속도 역시 빠르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PGH를 통해 낭포성 섬유증을 앓던 부모가 건강한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이 또한 의료 목적에서의 우위이지 성별 선택 임신 희망자들에게는 그저 값비싼 PGD일 뿐이다.

■ DNA 차별의 시대 도래 우려

과거 부모 세대들이 수많은 여아들을 낙태시켰던 근본 원인이 남아선호사상이었다면 성별 선택 임신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PGDㆍ마이크로소트ㆍPGH 등은 불필요한 낙태를 줄이고 인간의 행복추구권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별 선택 임신법은 지금 상당한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정란이 아무리 완벽한 상태라도 성별이 부모의 의사에 반할 경우 폐기 처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톨릭 등 종교계에서는 이를 일종의 살인행위로 규정한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14일 이후부터 생명으로 보는 생명공학계와 달리 이들은 수정이 이뤄진 순간부터 생명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기적인 인간의 손에 자녀 성별 선택권이 위임될 경우 성비 불균형이 심화될 개연성도 크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자에 의한 태아 선별이 장기적으로 우수 유전자만을 지닌 일명 슈퍼 베이비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유전학공공정책센터(GPPC)의 캐시 허드슨 센터장은 “현재 PGDㆍPGH는 질병의 유전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언젠가 신장ㆍ체력ㆍ지능 등 생명과 상관없는 인자들까지 선별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가타카’에서와 같이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평범한(?) 아이들이 우수한 능력을 가진 슈퍼 아기들 사이에서 사회적 불이익을 받는 ‘DNA 차별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 지난 4월21일 미국에서는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한 ‘유전자 차별 금지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허드슨 센터장은 “과학과 종교, 과학과 윤리가 상충될 때는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정답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의 사회적 혼란에 대비해 다각적이고 진지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 접점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철승 파퓰러사이언스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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