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빅뱅 실험, 지구 멸망 부른다? > 자유 게시판

서울=뉴시스】

'우주 탄생 원리를 알아보려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

11일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빅뱅 실험이 지구를 삼켜버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실험 가운데 양성자 충돌에서 생성되는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 결국 지구를 소멸시킬수 있다는 일부 회의론자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과 학장인 에드워드 로키 콜브는 "이번 실험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갖고 지식의 최일선의 경계에 서 있다"며 "이제껏 한번도 접근하지 못한 분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를 파괴하는 블랙홀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대자연의 법칙을 발견하는 그런 실험이다"고 설명한 뒤, "두려움보다는 경외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대입자가속기(LHC)에 반대하는 시민들' 그룹은 이번 실험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이미 제기했고, 인도에서 16세 소녀가 빅뱅 실험으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뉴스를 듣고 자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하 100m, 길이 27㎞의 원형터널에 설치된 LHC에서 실시되고 있는 실험은 아직 양성자 빔 충돌을 하지 않은 상태며, 첫 수소 양성자 빔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을 뿐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는 양성자 빔 충돌 실험이 실시되면 교정작업을 통해 1년 후 최종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CERN에서 지난 1년간 연구를 수행한 콜브 학장은 "지구멸망 주장론자들은 아직 양성자 빔 충돌 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위기에 닥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자연은 이미 우주 생성초기 이같은 실험을 거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선 (Cosmic rays .宇宙線)은 달에 더 많은 에너지에 도달시켰지만 달을 삼키는 블랙홀을 생성하지 않았다"며 "우주는 거대한 블랙홀을 돌출시키면서 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콜브와 그의 동료들은 1999년 미국 국립부룩헤이븐에서 가진 '상대론적 중이온 충돌 가속기'(RHIC) 실험 전에도 유사한 지구멸망론이 들먹여졌다고 말했다.

또 1943년 시카고대학 스코시코트(squash court)에서 첫 원자로 테스트가 이뤄졌을 때 일부 과학자들은 인근 하이드파크를 날려버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었다고 콜브는 전했다.

이와 함께 콜브는 "원자폭탄이 터지면 지구 대기에 있는 모든 질소가 연소될 것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이 있었으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80개국 9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실험은 그간 과학자들이 발견해내지 못한, 입자들이 질량을 생성하는 방법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입자의 질량을 결정하는 '힉스 입자'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이 입자의 존재를 규명한다면 입자 생성 과정은 물론 우주 생성의 신비까지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질리스 CERN 대변인은 이번 실험을 시작하기 전,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 결국 지구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지구멸망론자들의 반대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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