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별 거 아니지만... > 자유 게시판

요즘들어 악몽을 많이 꿉니다. 뭐 별거 아닌게 대다수지만 개중엔 정말 섬뜩한 꿈도 있고
너무 끔찍해서 평생 없던 자다가 벌떡 일어나 눈물이 흐를 정도도 있었고요.

그 중에 가장 끔찍했던 두 꿈입니다.

-첫번째 꿈

"시간은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꿈 속이니 두리뭉실 오후즈음이였습니다. 강남같은 유동인
구가 많은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제 동생(19세)의 또래, 그 이하 청소년 / 아이들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후에 어느 빌딩을 막론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올라간건지 모르겠지만 옥상, 지붕에
잠시 서있다가 집단 자살을 하기 시작합니다. 네, 모두 뛰어내리는 거죠.

거리의 그 많은 사람들은 놀랄 틈도 없이 그 순간 멈춰 패닉 상태가 됩니다.

저는 제 동생이 너무나 걱정이 되어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목이 터질만큼 이름을 외치며
동생을 찾아다닙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와중에 한 아이가 어느 물체에 감겨있는 전기
가 흐르는 코일에 달려들어 자살을 하려 는 것을 목격합니다.

한 명이라도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 코일의 안전한 부분을 잡고 끊어내려 온갖 힘을 다
써보지만 실패했습니다. 저는 제 동생도 너무 다급해서 포기하고 다시 동생을 찾으러 나섰습
니다. 뒤돌아보니 그 아이는 무표정으로 그 코일에 다가서는 것을 보고 섬뜩했지만 동생을
찾아야하기에 무작정 힘을 내어 뛰었습니다.

한참을 찾던 와중에 어느 한적한 항구가 나타납니다. 그 곳엔 검은 낚시대 하나가 있었습니다.
뭔가 직감이 오며 떨리는 손으로 그 낚시대를 건져 올렸습니다.

너무나 충격에 웅크려 자는 제 몸이 떨리는게 꿈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의 안구, 눈꼽이 끼는 양 눈의 사이드 부분에 낚시 바늘이 꽂혀진 채 올라오는 동생의
모습. 꿈 꾼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며 너무나 섬뜩했습니다.

눈은 부릅떠있지만 낚시 줄이 걸려있는 동생의 두 눈. 전 울면서 119를 부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핸드폰은 없었습니다. 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채 그저 바라보며 떨던
그 때, 동생이 입을 엽니다.

소리는 안나지만 움직이는 입 모양으로 보건대 "형, 도와줘"라고...
전 순간 너무나 슬프고 충격적이라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눈물도 흐르
고 몸도 떨리고 평생 이런 악몽으로 이렇게까지 꿈에서 깨어 본 적은 없어서 더 놀랐습니다."

-두번째 꿈

"새 아파트로 가족과 함께 이사를 갔습니다. 20여층의 아파트인데 5층 집으로 간 것 같네요.
꿈 속이니 대충 두리뭉실한 느낌으로 일상이 지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의 이 땅에서
일본에서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 겁니다.

제가 일본에서 2년여간 살다와서 그 느낌은 아는데...한국은 지진이 거의 없는 곳이다 보니
건물 구조가 지진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았다고들 하죠. 그래서 그런걸까요. 일본집이나 건
물처럼 흔들흔들 거리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가 그냥 한번 휘청하더니 20층, 맨 윗층부터
아래로 휘어지며 무너지는 겁니다.

꿈 속인데도 아파트 휘어지는 느낌이 굉장히 생생해서 정말 몸이 막 쪼그라드는 느낌이였
습니다. 제 꿈이라 그런지 전 죽지 않고 5층 이하로는 무너지진 않았는데 거진 다 갈라지
고 옆 집 사람들 벽도 다 무너져서 다 보이고...

무너진 벽 밖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가관이더군요. 보이는 모든 곳이 다 쑥대밭이 되
어있었습니다. 살아있는게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신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첫번째 꿈은 그냥 무서운 개꿈이려니 같은 느낌입니다만,

아무래도 두번째 꿈은 전지구적으로 점점 지진등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한국에서 진짜
진도가 강한 지진이 한번 일어나면 꿈이 현실이 되겠구나..라는 느낌도 듭니다.

요즘 몸이 허해진건지 악몽을 자주 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