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메가톤급 악재…‘검은 월요일’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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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지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845회 작성일 11-08-08 01:34본문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매입 방침이 전해졌지만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우지수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소문이 나돌다 부인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중에 400이 넘는 급등락을 보이며 소폭 상승(0.54%) 마감했다. 이를 두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파괴력을 예고한 것이라는 시각과 이미 시장은 신용등급 하락을 반영했다는 관측이 맞서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길은 그리스 등 주변부에서 훨씬 덩치가 커 구제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등 중심부로 번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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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측면에서도 미국 고용지표 개선을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경제성장 정체와 정책수단 고갈로 미국 경제가 앞으로 1년 안에 경기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지난주 초반 주가가 급락할 때만 해도 곧 반등이 올 것이라며 저가 매수를 권하던 증권사들은 말문을 닫았다. 내로라하는 증시 베테랑들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간 초유의 상황이라 자신있는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자금 이동이 주식에서 채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론적으로 신흥국 금융자산의 매력이 높아져야 맞다. 하지만 현실은 외국인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기 위해 한국 같은 신흥국 주식을 가장 먼저 내다판다. 하상주 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 가격 상승은 등급 하락으로 국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미국의 경기둔화 측면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 일반 상식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과 영향을 주고받는 채권과 외환시장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들이 주식에 이어 국채를 사는 규모를 줄이거나 순매도로 전환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주식매도자금 중 일부는 국내에 머물러 있었는데 만약 이 자금들마저 빠져나간다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증시에 부메랑으로 넘어올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나흘간 228.56(-10.52%)이나 떨어지고 시가총액 128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는데 더 맞을 매가 남아 있겠느냐는 얘기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주에는 모르고 당했지만 이제는 알고 대응하는 국면이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국내시장이 선진국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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