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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발 9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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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티라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1회 작성일 11-06-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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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소감을 덧붙이면서 글을 끝내고자 합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 글에서 소개한 마지막 한발(The last round) 12년간 서울에 살며 한국여성과 결혼하고 영국 더 타임스 기자로 활동해 온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Andrew Salmon)이 쓴 책입니다. 영국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영국군인이 참전하고 치열하게 싸운 전쟁인 6 25를 알게 되고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영국의 대형서점을 모조리 뒤졌지만 한국전을 다룬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토록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 반세기 만에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 2년간 대영제국 군사박물관을 비롯해 영국 곳곳의 전쟁박물관 서고를 뒤지고, 살아있는 50여명의 노병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했습니다. 6 25전투 중에서도 특히 임진강전투는 영국군이 2차대전 이후 치른 전투 중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였고,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투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죠. 지금도 매년 4월이 되면 주한영국대사관 인사들과 한국전 참전 영국 퇴역군인들이 29여단의 전투가 벌어졌던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우리는 6 25전쟁에서 미국이 주도한 UN군의 도움으로 북한과 중공 그리고 소련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방어라는 면에서는 승리한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로 미국이 참전했으니까 이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비기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1 4월 중공군 30만 대군이 공격해왔을 때에는 그 공세를 지키는 것보다는 방어선이 뚫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그만큼 상상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공세에 맞닥뜨렸던 것입니다.

만일 그때 그 공격을 막지 못했다면 전쟁의 승리는 중공군의 것이 되고 그 승리를 북한이 물려받았겠죠. 미군과 UN군이 다시 낙동강 유역에 방어선을 쳤을까요? 그렇게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미국이라고 병력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아마 그대로 한반도에서 물러나야 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 한반도는 북한이 점령했을 것이고 우리 모두 지금의 북한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겠죠.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오는 북한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누리는 현재가 얼마나 다행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삼 고마움을 가져봐야 하겠죠.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UN군을 평가하는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한 외세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논점에서 보면 45만이라는 대군을 투입하고 선전포고도 없이 공격해온 중공(오늘의 중국)과 무기와 공군력을 대량 지원한 소련도 외세임에 틀림없습니다. 통일을 방해했다는 점도 마찬가지죠. 거리가 가깝거나 외모가 비슷하다 해서 외세가 안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고 또 북한과 비교라도 해보면 UN군은 우리에게는 한없이 고마운 외세라고 해야겠죠.

책을 읽어나가면서 영국군이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알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의 표지에 부제로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1951년 임진강 전투, 영국의 영웅 서사시로 남은 위대한 저항그런 부제에 걸 맞는 모습들을 책 속에서 만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군인이 전투에 임하듯이 개인으로서도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을 주위에 알리고 나누어 갖고 싶어서 이런 독후감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성공을 일궈낸 나라이다.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빚어낸 이 성공에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성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혹독했던 시절의 나락 또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임진강에서 전투를 벌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잊혀진 전쟁에 조그마한 생명의 불씨를 불어넣었기를 바란다.”

6 25 발발 60주년을 맞은 작년부터 정부에서 많은 참전용사들을 초빙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개인적으로 또는 단체로 만날 일이 있으면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 주어야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세월이 흘러 이미 나이가 80이 넘은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는 아마도 이번 여행이 생애 마지막 한국방문이 될 터이니까요. ()

<출처 : 마지막 한발 - 앤드류 새먼(Andrew Sa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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