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자전속도를 보상하기 위해, 공전에 의한 각운동량이 늘어난다 지구나 달 모두 자전하는 회전각속도가 줄어들었으므로 이 때문에 줄어든 각운동량을 벌충하려면 공전에 의한 각운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각운동량은 지난번 글에서 소개했듯이 아래와 같이 주어진다. 따라서 각운동량을 늘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지구나 달의 공전주기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달의 공전주기는 케플러의 제3법칙에 의해 그 궤도반지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케플러 제3법칙: 행성의 공전주기(T)의 제곱은 공전궤도 반지름(r)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따라서 대략 계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수식에 있는 '~' 기호는 비례한다는 뜻으로, 각운동량이 반지름의 제곱근에 비례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달의 각운동량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그 공전궤도가 커져야만 하고, 다시 케플러 제3법칙에 의해 그만큼 공전주기도 길어진다. 이 결과는 지구의 부풀어 오른 면이 지구 자전을 늦추는 한편으로, 달에는 그 궤도 진행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효과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즉, 지구의 부푼 면이 지구 자전으로 지구-달 축을 벗어나면서 달의 진행방향 앞쪽에 있게 되어 이 부분이 달에 대해서는 달의 진행방향으로 중력을 작용시켜 가속한 것이다. 그 결과 달은 보다 높은 궤도로 옮겨간다. 기조력의 마찰 때문에 늘어나는 것은 각운동량뿐만이 아니다. 지구 중력에 대한 달의 포텐셜에너지도 함께 늘어난다. 이는 마치 3층의 물체보다 5층의 물체가 가지는 포텐셜에너지가 더 큰 것과도 같다. 지구의 자전이 느려짐으로 인해 줄어든 운동에너지가 달의 중력 포텐셜에너지의 증가로 옮겨간 것이다. 결과적으로 달은 매년 38mm씩 지구에서 멀어진다. 지구의 자전주기는 매년 백만 분의 17초 정도 느려진다. 지구 자전이 해마다 느려지면 그만큼 하루가 길어진다. 반대로 초기 지구의 하루는 지금보다 더 짧았을 것이다. 공룡이 살던 시기의 하루는 23시간, 1년은 365일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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