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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과거의 아픈 자화상..;;(전쟁직전 비상경계령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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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1건 조회 1,255회 작성일 10-09-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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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간된 전사를 살펴보면 1950년 6월 24일 0시를 기해 내려진 비상경계령 해제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는 합니다. 첫 번째로 장기간의 경계 태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별다

른 도발 징후가 보이지 않았던 반면 정치적인 평화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들고 있

습니다. 북한은 평양에서 활동하던 민족주의자 조만식과 남로당의 거물 간첩인 이주하, 김삼

룡의 신병을 맞교환하자는 제의처럼 다양한 각종 평화선전 공세를 펼쳤습니다.

[북한의 민족지도자였으나 공산당의 탄압을 받은 조만식]


사실 6·25전쟁 직전까지 38선 일대에서는 상당 규모의 국지전이 종종 벌어졌지만 오늘날 DMZ같은 팽팽한 긴장상태가 항상 유지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38선의 경비가 강화되기는 하였지만 남북 간의 통행이나 통상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가 아니었을 만큼 국민들도 설마 동족의 가슴에 북한이 총을 쏘겠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군 당국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의 경계태세의 계속 유지가 힘들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6·25이전 최대의 국지전이었던 송악산전투 기록화]


두 번째로 병사들의 피로 누적주장입니다. 당시 10만도 안 되는 병력으로 후방에서 공비토벌도 하고 38선 일대를 철저하게 경계하기는 사실 무리였는데, 특히 전방의 제1, 6사단 같은 경우는 담당하는 38선 구역만 해도 80~90Km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한정된 자원으로 계속하여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기는 상당히 힘들었고 이 때문에 부득불 중간 중간에 경계령 해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쟁 직전 38선을 시찰하는 덜레스 미 국무부 차관보]


그런데 상식적으로 판단을 할 때, 단지 경계령이 해제되었다고 장병들의 휴가, 외출, 외박이 일거에 허용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 발발 당시에 일부 부대는 거의 절반 정도의 병력이 영외에 있었을 만큼 경계령 해제와 더불어 전군에 걸쳐서 동시에 대규모의 장병들이 부대를 벗어났습니다. 어쩌면 비상경계령 해제 자체 보다 이러한 사실이 미스터리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 전쟁 전 국군의 모습 ]

이와 관련하여 거론되는 주장이 농번기 일손 부족입니다. 당시 38선 이남의 최대 산업은 농업이었는데 그것은 대한민국의 생존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양력 5~6월은 농사에 가장 바쁜 시기인데 특히 당시는 거의 대부분을 인력에 의존하고 있었고 대다수 장병들도 농촌 출신이어서 일을 거들어야 할 절박성이 컸습니다. 따라서 국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경계령을 해제하고 병사들의 외출 외박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948년 서울 근교 농촌의 가을걷이 모습]


그런데 이와 더불어 더욱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군량미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6·25전쟁 발발 당시의 미스터리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도 그리 중요하게 평가된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을 요소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양력 6월이면 보릿고개가 절정에 다다른 때로 온 국민이 굶주림에 배를 움켜쥐던 시기였고 군대라고 결코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보릿고개는 온 국민이 고통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관련 자료를 보면 전쟁 발발 당시에 부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보유 군량미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발간한 6·25전쟁사에 따르면 국군 제6사단은 1950년 3월이 되었을 때 이미 보유한 알곡은 전무한 상태였고, 비상식량도 하루치에 불과한 약 700상자의 건빵뿐이었다고 나와 있는데, 여타 부대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가난은 6·25전쟁을 반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었습니다]


따라서 호구지책을 해결하라고 병사들을 병영 밖으로 적극 내보내고는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가난한 나라의 궁핍했던 군대의 자화상이었고, 우리의 선배들은 그렇게 굶주린 상태에서 도발을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미스터리라는 것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오늘날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사례일 수도 있습니다. 전쟁직전의 비상경계령 해제는 결론적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이처럼 비참했던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숨어져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아픈과거의 자화상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론건맨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들을 하시는지요..?;;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것을 잊어버린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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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꼬꼬꼬꼬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외할머니께서는 아직도 보릿고개얘기를 해주시는데....<br />아....ㅠ<br />지금 나는 너무도 행복한 시절에 살고 있구나 라는걸 느낍니다.<br />쌀 한컵도 너무 귀했다며<br />물을 잔뜩부어 밥을 지어 거의 미음에 가까운 것으로 온 식구가 몇끼를 해결했다는 얘기도 ,<br />단지 밥을 남기는 나를 가르치는 소리로만 들렸는데...<br />정말 전쟁이 난다면 우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되겠지요?<br />비록 그 시절을 겪진 않았으나 아픈 과거를 잊지 않도록....저도 자식들한테 가르쳐줄꺼예요 ㅠ <br />

너구리아빠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내돈 내고 먹는다고 잔뜩 음식을 퍼다가 나중에 욕심이 과했음을 알게되지만 내다 버리는게 당연지사고, 물은 틀어놓고 양치질에 샤워기도 세차게 물을 뿜는 와중에 비누칠 열심히 하고, 도대체가 귀한걸 모르는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 대다수 사람들..,  천하에 패륜 독재자 김정일이 놈 때문이지만<br />이시간에도 굶어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이 있을것 인데 우리는 물을 물쓰듯 무엇이든 아까운 줄 모르고 거의 남획에 가까운 소비활동을 하고 있지않은가. 언젠가 식량대란이 오면 이런 무개념의 소비행태는 치명타로 돌아올 것입니다. 배곯아 죽어봐야 후회할 아둔한 족속들, 그게 우리입니다. <br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 습관은 현재도 필수이지 먼 옛날에나 필요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별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p>비슈느님 자료 잘 읽었습니다.<img src="http://www.sunjang.com/alditor/emoticons/2.gif" align=absMiddle border=0 /><br />이 글은 음모론 쪽으로 옮겨져서 많은 분들이 보아야 할 자료라고 생각합니다.</p><p>선장님. 이 글은 음모론 쪽으로 옮겨주세요.</p>

비슈느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32602|1--] <p>네,맞습니다..^^;</p><p>별님 말씀처럼 본문내용의 주요핵심은 음모론과 관계가 있는것은 사실입니다..;;</p><p>하지만 제가 음모론에 올리지 않고,여기 자유게시판에 올린것은..;;</p><p>음모에 관해서보다는 저 아픈과거를 현시점에서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말고</p><p>현재에 만족하며,지금은 정말 살기좋은 시대라는것을 생각하며,살아가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p><p>올린것입니다..^^</p><p>그점 이해 해주십시요..^^;</p>

비슈느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32591|1--] <p>네,맞습니다..현재는 정말 살기좋은 시대이니 만족하면서 살아가야하며,</p><p>절대 과거의 아픈기억들은 잊지 말기를 가르쳐야 할껍니다..;;</p>

비슈느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32598|1--] <p>네 맞습니다.</p><p>힘들었던 아픈과거에서만 필요했던 이야기가 아닙니다..;;</p><p>현재에도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될 아픈과거의 이야기들 입니다..;;</p>

메리아빠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우와~~~~<br />저런 배경이 있었군요.......<br />좋은 자료 감사.... 전쟁사는 특별히 책을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br />이 게시글을 보니 당시의 상황이 그림 처럼 그려지는 듯 합니다.

마들역님의 댓글

왜나만멋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p>저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어릴때 꽤 굶었죠...보릿고개 수준은 아니었지만...많이 못먹은건 사실입니다..</p><p>옥수수밥..감자밥이 그렇게 싫더군요...맨날 그런것만 먹으니..</p><p>비중이 쌀이 30%가 넘지 않습니다...쌀이 부족했었으니까요...</p><p>아...고향은 강원도 깡촌입니다...국3때 전기가 들어오구요...^^</p><p>6.25때 그런 일이 있었군요..</p><p>이해가 조금 가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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