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유출 차단돔 실패가능성때문에 연기 > 자유 게시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기대 속에 12일 유출구에 설치된 새 차단돔의 시험가동 계획이 13일(현지시간) 밤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당초 BP사가 이날 오후부터 48시간 동안 차단돔 밸브를 순차적으로 잠그며 유정에 가해지는 압력상승 수준을 체크한 후 곧바로 유출 차단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추가 유출사고 가능성 등이 제기돼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외신들이“시험가동만 성공하면 유출 악몽은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일찌감치 성공을 예단했던 새 차단돔의 효과는 한동안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BP는 “계획이 연기되어 빨라도 14일 이후에나 시험가동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혀 사실상 차단돔 가동은 주말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AP통신 등은 13일 “BP가 과학자들에게 새 차단돔 작동 시 유발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해 좀더 연구할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며 “BP측 대표단이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사령관,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과 만나 안전하고 보다 효과적인 가동을 위해 시험을 연기하는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BP와 미 당국은 당장 시험가동 연기의 정확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차단돔 완전 가동 시 유출구 압력 증가로 인한 해저지각 불안정, 추가 사고 등의 우려가 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앨런 사령관은 연기발표 직후 “유출구 주변 지질도를 꼼꼼히 살피는 등 안전 점검을 다시 할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에 따라 시험 연기가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CNN도 BP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부적으로 연기를 피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차단돔 설치 방법이 시험 가동 연기라는 난관에 부딪히자, 일각에선 “가장 효과적이라 믿어졌던 차단돔 마저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은 “만일 시험가동이 오히려 유출구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해 또 다른 유출을 부를 경우 유출구를 틀어 막는 방법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우울한 결론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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