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햅쌀 가격

SUB_TITLE_STARTㆍ국내 최고 품질 이천햅쌀, 수입사료의 절반가

ㆍ현지 농민이 쌀 팔아 손에 쥐는 돈은 더 ‘쥐꼬리’ SUB_TITLE_END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부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애써 키운 논을 갈아엎는가 하면 지난 17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농민 3만여명이 여의도에 모여 이명박 정부의 쌀값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농민들의 집회때 단골로 등장하는 구호 중 하나가 ‘개사료 값보다 못한 쌀값’. 실제로 쌀값이 개사료만도 못할까.

쌀과 개사료의 소비자 가격은 오픈마켓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먼저 쌀의 경우 제품마다 많은 차이가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김제 공덕농협의 ‘왕겨숯미’ 햅쌀의 경우 10㎏에 1만8300원, 주부에게 인기가 있고 가격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임금님표 이천 햅쌀’은 20㎏짜리가 할인된 가격으로 5만457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중 가격이 높은 ‘임금님표 이천 햅쌀’을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728원에 불과했다.

수입 개사료 가격

개사료의 경우도 물론 가격은 천차만별. 그중에 판매인기순위 상위에 올라있는 수입 개사료를 선택했다.

미국에서 수입된 H제품의 경우 15㎏짜리가 할인된 가격으로 8만7000원에 팔리고 있었으며 또 다른 제품은 7.5㎏에 4만480원으로 확인됐다. 이를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각각 5800원과 5397원.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높은 가격에 팔리는 ‘임금님표 이천 햅쌀’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국내산 개사료도 비싸기는 마찬가지. 인기판매순위 상위에 오른 한 제품의 경우 17㎏짜리가 할인가격으로 3만2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1㎏에 1882원으로 ‘임금님표 이천 햅쌀’보다는 낮았지만 웬만한 쌀값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한 농민단체가 평균값을 비교·조사한 바에 따르면 쌀값 20㎏에 3만7900~4만5000원으로 1㎏에 1900~2250원, 개사료는 15㎏ 5만5900원으로 1㎏에 3726원이다. 쌀값이 개사료 값보다 훨씬 싼 것이다.

그나마 이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소매가로 현지에서 농민들이 쌀을 팔아 손에 쥐는 돈은 더 초라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산지 쌀값은 지난해보다 중부지방은 10%, 남부지방은 30% 가까이 하락해 80㎏들이 한 가마가 평균 1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기준이라면 쌀 1㎏당 가격은 1750원에 불과하다. 개 사료값의 절반 수준인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연평균 2%씩 줄어 지난해에는 75.8㎏까지 감소했다. 따라서 75.8㎏×1750원은 13만2650원. 이를 365일로 나누면 1인당 하루 쌀값은 363원, 한 끼당 120원으로 라면은커녕 초코파이보다도 못한 가격이다. 농민들이 피가 마르고 애간장이 탈 만하다

<조진호기자>
- 경향신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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