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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래킨 다섯가지 ‘뻥’···지구냉각화·인구폭발 등

[경향신문 2007-04-10 19:03]


미래의 세상을 예측하려는 것은 인간 본연의 욕망일 터이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의 세상을 그려보려는 시도는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그 예측들은 선견지명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허황된 것으로 판명난다.


정치·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9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틀린 예측으로 끝나버린 5대 사례를 소개했다.


◇지구냉각화=환경오염으로 인해 형성된 구름이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구가 점차 빙하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지구냉각화설은 1980년대까지 주류를 이뤘다. 실제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하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지구가 너무 더워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론자들은 온실가스 효과가 다른 냉각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구 폭발=2차 세계대전 직후 전세계의 인구 증가율이 40%를 기록, 인구 급증으로 식량 부족과 자원 고갈 등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출산율이 안정되고 식량 기술 발전을 통해 생산량이 급증, 당시 인구의 2배인 65억 인구가 예상보다 잘 살고 있다.


◇팍스 자포니카=80년대 일본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미국을 위협했다. 너나없이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예일대학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는 87년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미국의 쇠퇴와 일본의 성장을 대비시키며 ‘팍스 자포니카’의 도래를 예측했다. 하지만 90년대 버블 경제 붕괴로 일본의 세계 지배는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이 정보산업 혁명으로 세계 패권을 더욱 강화시켰다.


◇원자력 세상=50년대 과학자들은 원자력이 싸고 믿음직한 차세대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79년 미국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연이은 사고가 인식을 바꿨다. 미국은 73년부터 30여년 동안 원전 건설을 중단했고, 유럽연합(EU)은 원전 없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제2의 9·11=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잊을 만하면 “제2의 9·11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2002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내일 당장이라도 9·11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국 본토에서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박지희기자 viole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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