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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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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허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7건 조회 1,009회 작성일 03-04-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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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것은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기사가 차분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말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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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택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세상에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그런 이야기들은 찾아서 보아야 하고, 않좋은 이야기들은 의도하지 않아도 보이고,
들린다는 것이지요. 사회구조적인 문제인지, 우리 자신들이 문제인지.........

참고로 이 글은 약간의 각색과 축약(어쩌면 이 것이 원전일 지도 모르겠지만)이 되었지만
제가 언젠가 도서추천란에 추천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 제 1권에 '느림보 버스'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는 글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서주철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건 감동을 주는 이야기도, 아름다운 이야기도 아닌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것이 정상이고 힘들게 살아오신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데..
우리사회에선 저렇게 어서 출발하자고 재촉하는 사람들처럼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만발하기때문에 저런 글이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건 우리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는 채찍과도 같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주철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지적이라니요-_-;ㅎㅎ 지적은 잘못을 꼬집을때 지적한다고 하지 않나요? 오해마시구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간혹 저렇게 '일찍출발하자고' 재촉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이 될때가 많습니다.
멍청하게도.. 그래서는 안되는건줄 알면서도 말이죠. 저도 앞으론 좀 여유있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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