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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허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5건 조회 1,023회 작성일 03-05-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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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터프하게 피워야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하고



걸쭉하게 욕을 해야 잘 나가는 놈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고, 여자친구가 많아야 능력있는 놈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고, 등록금까지 모두 친구들을 위해 쓸 수 있어야



의리가 있는 놈이라 착각했던 나의 고딩시절.





나: (약간 인상을 쓰며) 야! 주머니들 털어봐.







태훈:(못마땅...) 난 500원.



성규:(자신있는 모습) 엉.난 100원.







나: (황당해 하며) 허 참... 그걸로 저녁을 어떻게 때우냐?



야 머리들 굴려봐라. 앵꼬인 밥통을 채워야 할 거 아냐?







돌 네개를 맞대고 한참을 궁리하던 중에 역시 조금더 소프트한 돌을



가지고 있던 제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나: 흐흐... 우리동네에 짱깨집이 하나 있거덩?



여기서 가까우니까 거기 가서 밥통을 채우도록 하자.







애들: 으이구... 돈이 없는데 어떻게 먹냐니깐?







나: 뭘 어떡해? 일단 먹고 튀면 되지. 거긴 주인아저씨가



직접 배달을 하기 때문에 아줌마만 계실 때 후다닥 튀는 거지.







저의 말을 믿은 애들과 버스를 타고 우리동네의 짱깨집으로~~~







?짱깨집







나: (약간은 거만한 모습으로) 아줌마. 여기 탕수육부터 하나 주세요.







와구와구 허겁지겁 맛나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나: 아줌마. 이제 짬뽕하고 짜장면도 주세요.



아줌마는 고등학생인 우리들이 음식을 맛나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으셨던지







아줌마: 학생들이라 양을 많이 줬는데도 눈 깜빡 할 새에 먹어치우네...?



모자라면 더 줄테니까 천천히들 먹어.







나: 들었지? 얘들아? 더 먹으려면 천천히 빨리들 먹어~!!







음식을 먹을 때 까지는 전혀 걱정이 안 되었던 후의 사태가 배가



불러오면서 부터 걱정이 밀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나:(소근대는 말투로) 우째 저 아저씨는 떡허니 지키고 계시지?



각본상으론 빨리 나가셔야 되는데...







애 들: (눈을 흘긴다)







나: 날 그렇게 보지마라.내가 이럴 줄 알았니?



그 때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저씨: 여보, 이제 그만 문 닫고 들어갈 준비합시다.



아줌마: 그래요. 애들도 다 먹었고 하니 청소를 해야죠.







나: 얘덜아 이거 어떡하냐?



애들: (여전히 못 마땅한 얼굴로) 어휴...







또 다시 시작되는 갈등. [이 상황을 어찌 해결할꼬...?]



[그래, 나혼자 총대를 메도록 하자. 아...거룩한 희생정신이여...]







나: 그럼 니들부터 먼저 나가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야속한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형철아! 아주 잘 머거따]하며 나가고 말았습니다.







사정얘기를 할까...? 아냐. 저 아저씨 덩치 좀 보라지...



우리가 먹은 게 도대체 얼마야? 아마 엄마한테 연락하고



나를 막 패고 그럴게 뻔해. 아...어쩌지...?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도망치고 봐야지...







아저씨가 주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 슬쩍 일어섰습니다.



아줌마: 학생이 젤 나중에 가네...?







나: (출입구 쪽으로 걸어가며) 아줌마 여기 얼마예요...?



아줌마: (전표를 확인하려 머리를 숙인다)







때는 지금이다!! 토껴~!!!!!!!







문을 열고 후다닥 뛰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대로변으로



20초쯤 뛰었을까...? 나의 호기심이 내 머리를 뒤로 돌리게 했습니다.







악!!!!!!!!!!!!!!! 한손에 주방용 칼을 들고 쫓아오는 아저씨!!







잡히면 난 죽는다. 다리야 제발 더 빠르게 움직여다오.



아저씨: 서!! 안 서???







나: (음...아저씨 같으면 서겠어요?)



아저씨: 칼 던진다.







나: (푸하하! 칼을 던진다고 제가 맞나요?) (가만...이거 진짜로



칼을 던지면 어떡하지... 악! 상상하기 싫다)







아저씨: 서라니까!!



나:헥헥...(아저씨 음성이 꽤 가깝게 들리네...?)







뒤를 훽 돌아보는 순간. 아저씨보다 칼이 먼저 보였습니다.



정말 던질 태세로... 하지만 끝까지 난 도망쳐야 해.



도망... 우왕...아무래도 무섭다.







아저씨: 너 잡히면 가만 안 둔다. 서!!



나:(공포에 휩싸여서) 착착!!(제자리에 서!!하는 구령에 맞춰서)







아저씨의 무서운 흉기와 끈질긴 추격에 저의 도주가 끝이 났습니다.



꼴좋게 아저씨에게 귀를 잡힌채 다시 중국집에 들어가게 된 좋은생각...







아저씨: 야...이거 간이 부은 놈이네...



여보! 전화 좀 가져와봐.







나: (무릎을 꿇고) 아저씨 한번만 봐주세요.



정말 싹싹 빌었습니다.



아저씨: 이놈아! 배가 고프면 얘기를 하지. 도둑질을 하면 어떡해?







결국, 아저씨는 저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하셨고, [내일 니 친구들



모조리 데리고 와!!] 하셨습니다. 다행히 집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음 날







중국집이 거의 끝날 무렵 애들과 머쓱하게 다시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아저씨: 책가방 방에다 갖다 놓고 나와.







우리들: (엉기적 엉기적)



아저씨: 어이! 주방! 내가 얘기한 거 가져와!



공포의 흉기 얘기를 들은 애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어머나... 뜻밖에 주방에서 나온 건 어제 본 탕수육과 여러가지



음식이었습니다.







아저씨: 나도 어렵게 살아봐서 배 고픈 걸 잘 안다.



너희들의 부모님께 연락해 혼을 내주려고 했으나



만약, 그렇다면 너희들은 어른들을 모두 다 나쁘게만



생각할 것 같아 멋진 아저씨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너희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용서하기로 했다.







우리들: 아...저...씨...







아저씨: 또 한가지 내 약속할 것은 너희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배고플 땐 언제든지 와서 짜장면을 먹도록 해라.



다만, 나도 장사하는 사람이니 다른 애들한테는 소문내지 말도록...







아저씨는 정말, 그 다음에도 내미는 돈을 한사코 뿌리치시며



[약속은 약속이지. 계속 와 주는 것만 해도 아저씨는 기쁘다]하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전 졸업을 했고 이사를 했지만 지금까지 그 중국집을



가끔 찾고 있습니다. 물론, 아저씨 아주머니도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곤 합니다.







얼마전에 그 중국집을 가보니 카운터 위에 위촉장이 있더군요.



[청소년 선도위원]이란...







또 하나 저를 감동시킨건, 한달에 한번씩 노인들을 위해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아저씨:이놈 아직도 장가 안 가?







나: 아저씨 공포의 흉기로 저를 장가보내시게요?



아저씨: 하하...







옛날보다 배가 많이 나오신 아저씨는 아직도 돈을 한사코 받지 않습니다.



해서, 늘 테이블위에 식대를 올려놓고 나오지만 다시 그 중국집을



갈 때면 아저씨는 항상 [돈은 왜 놓고 가?]하시며 제가 시킨 메뉴 말고도



다른 메뉴까지 주십니다.







이 아저씨 어때요? 참 멋있죠?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청소년의 한번의 탈선을 엄격한 법의 논리로, 또한 어른들의 냉정한



잣대로 그들을 심판하는 것보다 한번의 따듯한 관심이 한번의 따듯한



배려가 어쩌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라는.



출처:http://www.beautifulsto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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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완기님의 댓글

이원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감동적입니다... 오랜만에 가슴이 뭉클 하네요. 저도 저런 재치있으면서 생각깊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 생각이 드네요.

장정진님의 댓글

이원종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거 정말 실화 일까요?
실화라면 저 아저씨 반드시 복 받을 겁니다^^
추천 한방 때려 줄게요
우리나라에 저런 아저씨만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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