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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티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04-07-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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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의 목수 마누라가 살이 뽀얗게 오른 게 곧잘 눈웃음을 쳐사 사내들의 가슴을

녹인다. 이 여편네에게 눈독을 들인 게 이웃 마을의 강마름네 형제렷다. 형과 아우는

각기 목수가 없는 눈치만 보이면 곧잘 여편네한테로 숨어든다. 그러던 어느날, 목수가

일을 나간 사이에 마름집 아우가 왔다. 둘이서 대낮부터 안방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찾아온게 바로 마름 영감 「형님한테 들켰다간 벼락이 내릴 텐데 어쩌면

좋으냐?」 하며 쩔쩔매는 아우에게 목수의 여편네는 태연하게 벽장문을 열어주며

「꼼짝 말고 여기 숨어 있어요. 뒷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하고 속삭였다.

마름 영감은 눈에 익은 안방에 들어오자 방금 아우가 빠져나간 이불 속에 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대문 쪽에서 목수가 돌아온 눈치가 보인다. 「이 일을 어쩌지 ! 야단났는

걸 ! 」 허둥대는 마름의 팔을 잡은 여편네는 재빨리 마름에게 부지깽이를 쥐어 준

다음 마루로 나갔다. 그리고 목수 앞에 이르자 마름을 보고 「우리 집엔 댁의 아우님이

안 왔으니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하고 말하면서 마름의 등을 밀어내고선 대문을 닫

아버렸다. 그리고 안방 벽장에서 아우놈을 내려놓고는 「자, 당신 형님은 갔으니 이젠

안심하고 가요.」 하고 수월하게 마무렸다. 그런 다음 여편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

을 딱 벌리고 있는 남편을 보며 생긋 웃으며 「남의 집 형제 싸움 따윈 난 아주 질색이

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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