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 유해 돌려줘” 유족들 예일대 상대 소송 > 음 모 론

제로니모 유해 돌려줘” 유족들 예일대 상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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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아파치 족장 제로니모의 후손들이 제로니모의 유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 화제다.

미국에 사는 제로니모의 증손자 할린 제로니모(61)는 17일 워싱톤 연방 법원에 예일대학, 연방 정부, 버락 오바마대통령,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피트 게렌 육군장관 등을 상대로 제로니모 유해 반환 소장을 제출했다.

후손들은 예일대생의 비밀클럽인 ‘스컬 앤드 본즈(해골과 뼈)’ 회원들이 제로니모의 무덤을 파헤쳐 유해를 훔친 것으로 보아예일대학을 피고에 포함시켰다.

할린 제로니모는 소장에서 스컬 앤드 본즈 회원들이 1918년에 오클라호마주에 있던 제로니모 무덤을 파헤쳐 유해를 훔친 후 뉴헤이븐의 클럽하우스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후손들이 믿고있다고 밝혔다.

전설이 된 제로니모 무덤 도굴 이야기는 2005년 예일대의 한 역사학자가 1918년에 발송된 스컬 앤드 본즈 회원의 편지를 발견함으로써 신빙성을 얻게 됐다.

당시 윈터 미드가 동료 회원인 트러비 데이비슨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회원들이 제로니모의 무덤을 파헤쳐 두개골과 대퇴골을 재갈과 안장 앞가지 등의 마구와 함께 꺼낸 후 티(T)-라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있다고 적혀있다.

할린 제로니모는 이번 소송에 앞서 2006년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제로니모의 유해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로니모 무덤을 도굴한 클럽 회원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프레스콧 부시도 들어있었으며, 조지 부시 본인도 이 클럽 출신이기 때문. 스컬 앤드 본즈는 예일대학의 공식 학생 클럽은 아니지만 해마다 전체 졸업반 학생 가운데 15명 만을 선택해 받아들일 정도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를 회원으로 하며 비밀리에 운영된다.

회원들은 클럽과 ‘322’라는 숫자에 대한 헌신 등 기이한 의식에 대해 비밀 서약을 해야하며, 성적인 비밀의 고백, 해골에 대한 입맞춤 등의 가입 의식을 치른다.

이 클럽 출신으로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그의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대통 령,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롯해 정부와 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로니모는 미연방군과 멕시코 군대에 대항해 부족을 이끌고 용맹하게 싸우다 1886년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주의 경계에서 마지막 남은 35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항복했다.

이후 포트 실로 이송돼 1909년 2월17일 미군 기지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17일은 제로니모 사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지숙 jshan@heraldm.com" target="_blank" rel="noreferrer noopener">기자/js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