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神州) 7호의 우주유영 생방송 조작설을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계자가 “생방송 화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중화권 언론 ‘대기원시보’ 중문판은 지난 13일 NASA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미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소속 취정(曲錚) 박사가 “중국인으로서 조작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CCTV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취 박사와의 대담 내용을 보도했다. 취 박사는 네티즌들이 지적해 온 기포상승 현상 외 지구 대기층 소실, 구름층 변화 이상, 소음 소실 등의 문제가 조작과정에 생긴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제트추진연구소는 NASA의 우주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주요기관. 따라서 이 연구소 소속인 취 박사의 의혹 제기는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취 박사는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기포 상승’에 대해 “수중조작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CTV 생방송 당시 화면에서는 기포로 의심되는 작은 물체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것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대만의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TVBS이 진상확인을 요청했고 중국의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는 ‘대기 먼지’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취 박사는 “일단 ‘우주먼지’를 ‘대기먼지’라고 잘못 말했다 치더라도 우주공간에 그처럼 짧은 시간 내에 수차례 날아오를 정도로 사이즈나 밀도가 큰 먼지가 있을 리 없다”며 “무중력 상태에서 전부 화면 위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영상 5분 49초 화면에서 우주인 입 주변으로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는 기포에 대해 그는 “날아오를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크기가 커지는 점, 상대적으로 배경보다 선명하게 보이는 점 등을 볼 때 공기와 물 계면의 빛 반사 특징”이라며 수중조작설 의혹을 주장했다.

또한 네티즌들이 지적한 대로 선저우 7호가 생중계한 지구 모습에 대기권이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지구, 우주선, 태양의 위치와 베이징의 태양고도각(지표면과 태양이 이루는 각도) 등을 고려했을 때 저녁노을로 대기권이 가려지는 등의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취 박사는 당초 10월로 잡혀 있던 우주선 발사계획이 돌연 9월 말로 앞당겨진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취 박사에 따르면 우주선 발사시간은 태양전지, 우주선 온도, 기계작동 등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선택가능한 시간 범위가 1년 중 며칠 미만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때문에 발사당일 날씨가 기술적 결함으로 지연되는 경우는 있어도 미리 발사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취 박사는 “우주유영에 적합한 태양 위치는 1년 전에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면서 계획변경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방송 화면에서 1초 만에 지구 구름층이 순식간에 바뀌고, 우주인과 관제센터의 대화에 주변소음이 거의 없다는 사실 등을 들어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취 박사는 “당국이 만족하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생방송 화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1:27:51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추천1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