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순복음교회 ‘헌금의 비밀’ > 음 모 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음 모 론

(펌)순복음교회 ‘헌금의 비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buf6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1건 조회 3,086회 작성일 04-12-10 13:14

본문

순복음교회 신도들로부터 거둔 헌금이 당회장인 조용기 목사의 가족 사업에 유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교회 안팎에서 제기되었다. 국내 최대 교회이자 한 해 헌금액만 1천7백억원에 이르는 이 ‘거대성전’에서는어떤 일이 벌어 졌을까.
사진#1
지난 10월18일 ‘교회개혁실천연대’(교회연대)는 조용기 목사(69·순복음교회 당회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교회 헌금 유용 의혹과 조목사의 후계자 문제 등 교회 시스템과 조목사 여자 문제에 관해 물었다. 교회연대 사무국장 구교형 목사는 “순복음교회가 그 크기만큼이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질의서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순복음교회측은 11월17일에야 입을 열었다. 답변 기일인 11월6일을 한참 넘긴 후였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교회의 공식 답변이 아니라 성의를 보이기 위한 실무자 차원의 설명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의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교회연대의 다른 관계자는 “답변은 지극히 형식적이었다. 조목사 사생활과 후계 작업 등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순복음교회 개혁 문제는 2000년에도 불거진 적이 있다. 당시 교회사랑모임(교사모)의 장로들이 교회 헌금이 유용되고 있다고 주장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교회연대가 다시 순복음교회 개혁을 거론하는 이유는 조목사의 전횡과 불투명한 시스템으로는 순복음교회에 미래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구나 교회 당회장 은퇴를 2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조목사가 다시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36쪽 기사 참조).

교회가 재산을 유용한다는 의혹 또한 전혀 가시지 않았다. 교회연대측은 “70만 신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교회인 순복음교회와 조목사가 한국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개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순복음교회에 제자리를 찾아주겠다”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순복음교회에 대한 의혹의 핵심은 교회 재산과 헌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조원에 이르는 순복음교회 재산과 한해 1천7백억원에 달하는 헌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되었다는 주장이다.

의혹 출발점 된 장남 희준씨의 국민일보 경영

의혹은 순복음교회가 100% 출자한 국민일보에서 시작된다. 1997년 조목사 장남 희준씨가 서른한 살의 나이로 국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8년 희준씨가 국민일보 회장에 오르자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국민일보 주식 100%를 국민미디앤드컴(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에 넘겼다. 당시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 주식은 희준씨가 59.8%,조목사가 30.4%를 소유하고 있었다. 순복음교회 교인들이 10년 넘게 모아준 헌금으로 설립한 국민일보가 조목사 부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그때까지 국민일보에는 6천4백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되었다고 순복음교회 관계자와 국민일보 관계자는 말했다. 당시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국민일보가 족벌 세습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를 손 안에 쥔 조희준씨는 자꾸만 회사를 쪼갰다. 1998년 총무국 시설관리팀을 시작으로 평생고객서비스본부·멀티미디어팀·컴퓨터 신문제작 운영실 등 재산이 있거나 국민일보로부터 돈을 벌 수 있는 부서는 줄줄이 희준씨 개인 회사로 빠져나갔다. 구로동 윤전기마저 매각하고 넥스트미디어의 윤전기를 써야 했다. 국민일보도 석간으로 전환하고 판형 변경 조처를 취했다. 국민일보 한 중견 기자는 “조희준씨 사업은 국민일보가 돈을 다 대야 하는,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이었다. 국민일보는 윤전기를 쓰는 대가로 희준씨에게 연 60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넥스트미디어로 국민일보의 자산과 인력을 이동시킨 희준씨는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1999년 스포츠 투데이를 창간했고 케이블텔레비전 현대방송을 사들였다. 2000년에는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뉴스를 창간하기도 했다. 넥스트미디어 한 관계자는 “불과 2년 사이 희준씨는 계열사 20여 개를 지배하는 미디어 재벌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교회 담보로 은행 대출도

2000년 6월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국민일보 주식 100%를 사들임으로써 국민일보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국민일보 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미 주인이 바뀐 상태였다. 당시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이었던 김용백씨는 “회사의 10여개 사업 분야를 임의로 분사해 국민일보는 껍데기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교회 재산을 빼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했다는 비난을 듣는다. 교회를 잡히고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는 것이다. 교회 재산은 원칙적으로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명의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이 재산은 문화관광부의 감시·감독을 받는다. 교회측은 교회 건물의 상당수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표자 조용기’로 명의를 바꾸었다. 그리고는 근저당을 설정하고 은행 돈을 빌려 썼다. 1999년에서 2000년에 걸쳐 순복음교회 본관과 국민일보가 위치한 CCMM빌딩에 설정된 근저당 액수는 1천억원이 넘었다. 이 가운데 넥스트미디어에 대출된 금액이 6백억원이 넘었다. 순복음교회 당회의 회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진 대출이었다. 순복음교회가 교회연대측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넥스트미디어가 국민일보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대출은 실행위원회 등의 의결을 거쳤다고 한다. 하지만 교사모 소속 한 장로는 “장로들은 실행위원회 개최 여부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절차에 어긋나거니와 교회 본관을 담보로 사기업에 대출해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비판 앞장선 장로들 출교 또는 제명

2000년 9월 교사모 장로들이 헌금이 유용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자 조목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국민일보에 전문경영인이 없어 적자가 누적돼 허덕이는 바람에 내가 봉사해 달라고 해서 온 것이다. 아들은 실제로 월급을 한푼도 안 받고 2년 동안 일했다.” 조목사는 “희준이는 일본 노무라 증권을 통해 2천여억원을 벌 정도로 금융에 관한 한 천재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희준씨 자금의 출처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희준씨의 외화가 들어온 경로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한 금융감독원 고위 인사는 “2천억원이 일본에서 들어오면 모를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일본 증권가와 노무라 증권에 알아본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희준씨가 주식 투자로 거액을 날렸다는 소문만을 접할 수 있었다.




ⓒ한향란
교사모 소속 한 장로는 “‘장남이 돈을 다 날리고 거지가 되어 한국에 들어왔다’고 조목사가 여러 번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장로는 “희준씨가 한국에서 돈을 마련해 일본 채무 관계를 정리하고 사업 기반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2000년 2월 교회 재산을 근거로 희준씨는 31억 엔(한화 약 3백1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엔화를 빌린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교사모 소속 장로들의 폭로 이후, 순복음교회측은 교사모 소속 장로들을 중징계했다. 장로 4명을 출교 처분하고, 10명을 제명했다. 하나님의 통치권을 위임받은 당회장의 뜻에 역행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 뒤 교회측과 희준씨는 교사모의 주장대로 건물을 담보로 빌린 돈을 일제히 갚기 시작한다. 2000년 11월에만 3백억원이 넘는 돈을 갚았다. 문제는 실제로 돈을 빌린 넥스트미디어와 희준씨에게는 그만한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넥스트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2000년 당시는 숨가쁘게 기업을 확장한 단계여서 수백억원을 끌어들일 여력이 없었다. 2000년 7월 일본 히다치 맥셀 사로부터 3백억원 가량을 끌어왔지만 불리한 조건이었고 액수도 턱없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교회가 은행에 변제한 돈의 출처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약 교회가 이 돈을 갚았다면 교회 헌금으로 사기업 빚을 갚아준 꼴이다.

국민일보 경영권, 차남이 승계

교회연대는 순복음교회의 재정 운용이 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희준씨는 국민일보에서 손을 떼고 스포츠 투데이 발행인으로 옮기고 난 후에도 국민일보에서와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수많은 계열사를 만들고 이름을 바꾸거나 없앴다. 스포츠 투데이 총무부에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나 노조 간부, 편집국 간부 가운데서도 계열사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는 국민일보와 순복음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순복음교회 관련 재단·단체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기자가 수 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순복음교회측은 교회 관련 단체의 이름조차 밝히기를 거부했다.

결국 조희준씨는 2001년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조목사로부터 돈을 받고 증여세 등 25억원을 포탈하고 회사 공금 1백7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이다. 희준씨는 회사 인쇄용역비를 장부에 올리지 않고 빼돌려 1억원짜리 운동용품을 사기도 했다. 희준씨는 조세포탈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고법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및 벌금 50억원, 2백40시간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2002년 보석으로 풀려난 희준씨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현재 스포츠 투데이는 수백억원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이고 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투데이가 수차례 부도설에 몰렸지만 희준씨는 귀국하지 않고 있다.
사진#2
국민일보 경영은 노승숙 사장(조목사 사돈)이 맡고 있고 그 뒤를 조목사의 차남 사무엘민제씨(34)가 받치고 있다. 2002년 5월 국민일보 상무로 나선 사무엘민제씨는 그해 9월 국민일보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는 기독문화진흥(구 국민일보판매) 사장으로 취임했다. 기독문화진흥은 국민일보와 스포츠 투데이, 파이낸셜 뉴스를 인쇄하는 윤전기와 함께 국민일보의 평생독자 회비를 소유하고 있는 국민일보의 지배회사이다. 기독문화진흥은 또다시 이름을 국민지주로 바꾸었다. 사무엘민제씨는 신문조판시스템 CTS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한 국민일보 기자는 “국민일보는 기자와 제호만 있다. 신문사와 관련해 영양가 있는 부서는 모두 조민제 부사장 회사로 나가 있다”라고 말했다.

순복음교회의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교회와 관련된 수많은 단체·재단과 의심쩍은 거래를 하는 등 방식은 오히려 교묘해졌다.

교회와 관련 단체·재단 ‘수상한 거래’ 계속

CCMM빌딩의 지하 1층 101호와 지하 2층 202호는 영산아트홀로 원소유권은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 있었다. 그런데 2000년 2월2일 영산아트홀의 소유권이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표자 조용기’ 명의로 넘어갔다. 그리고 며칠 후인 2월18일 영산아트홀은 한빛은행에 근저당되고 넥스트미디어가 채무자로 일화 17억 엔(한화 약 1백70억원)을 대출받았다. 2000년 11월8일 교회는 영산아트홀을 1백58억4천1백만원을 들여 사는 형식으로 근저당을 풀었다. 교회측은 2002년 12월31일 ‘재단법인 영산기독문화원’에 영산아트홀을 매매했다.

순복음관계자와 영산아트홀 관계자 10여 명에게 물었지만 ‘재단법인 영산기독문화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영산아트홀은 2003년 5월27일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에 증여되었다. 다시 원소유주에게 돌아온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몇 번의 거래를 거치면서 교회는 1백58억4천1백만원을 썼다. 자기 물건을 자기 돈 주고 산 셈이다. 이와 관련해 순복음교회측은 교회연대에 답변한 문건에서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순복음선교회 사이의 정당한 거래였다’고 밝혔다.

한 교회 관계자는 “한 해 1천5백억원 가량의 예산을 집행하는 교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정과 절차가 구멍가게만도 못하다. 조목사 이외에는 그 누구도 돈의 흐름을 정확히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한국을 대표하는 목사는 법치의 바깥에서 산다.

큰 주먹’을 사랑하다
조용기 목사, 조폭 두목 김태촌·조양은과 절친
사진#3
조용기 목사의 폭넓은 인맥 가운데 유독 관심을 끄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김태촌씨와 조양은씨다. 조목사와 김태촌씨의 인연은 1980년대 말로 거슬러올라간다. 인천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씨는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 소개로 조용기 목사와 연을 맺었다. 김씨가 1989년 폐암 선고를 받고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자 조목사는 병원으로 찾아가 안수 기도를 여러 번 해주었다.

김태촌씨의 친구이자 서방파 부두목이었던 손하성씨는 “조목사님은 아침 저녁으로 태촌이에게 안수 기도를 해줬고 우리는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돌았다. 우리는 목사님 경호원보다 더 안쪽에서 경호했다. 행사 분위기를 잡는 것도 우리 몫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여러 차례 신앙 간증을 하기도 했다.

김태촌씨는 조목사 집안 일에도 적극 나설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다. 1991년 김씨는 조목사의 아들 희준씨 이혼에 개입했다. 당시는 희준씨와 유리코 씨 사이에 혼담이 오가는 시기였다. 희준씨의 첫 번째 부인 나 아무개씨의 어머니는 재판에 나와 “김씨가 ‘10억원을 줄 테니 딸을 맡기고 이혼하라’고 강요했다”라고 진술했다. 아버지 나씨는 “김씨가 ‘우리가 협박 전화를 한다고 떠들고 다니면 가족을 싹 쓸어버리겠다’라고 협박했다”라고 증언했다. 김씨의 운전기사였던 구 아무개 목사가 검찰에 제출한 비망록에 따르면, 김씨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알려 조처를 취하도록 한 첫 번째 인물이 조용기 목사였다.
조목사와 김씨는 현재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사회보호법 재심을 청구한 김씨를 위해 조목사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씨의 누나 숙자씨는 “감사하게도 조목사님이 김태촌 형제가 석방되면 올바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기도하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써주었다”라고 말했다. 조목사는 11월17일 있었던 김씨 아들의 결혼식에는 금일봉을 보냈다. 김씨는 “나와 조목사님의 17년 인연, 사생활 등을 다 이야기하면 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4
지난 2월 조양은씨(오른쪽)는 순복음교회 계열인 한세대 총회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목사와 두목들, 서로를 이용했다”

조양은씨는 순복음교회 권사인 어머니의 권유로 순복음교회와 연을 맺었다고 한다. 조씨는 1995년 조목사의 주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조씨는 지난 2월 순복음교회 재단 한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씨는 “조목사님과 자주 만난다. 목사님이 신앙 활동과 사회 활동 양쪽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다”라고 말했다.

검찰 한 고위 간부는 “조목사는 주먹계 보스를 전도했다고 설교했고, 김태촌과 조양은은 조목사를 통해 조직에서 손을 씻었다는 듯한 믿음을 주었다. 양쪽이 서로를 이용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순복음교회에 다니는 한 전직 법조인은 “검사가 30명, 법조인이 100명 넘게 다니는 교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깨들이 설치고 다닌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진#5
2000년 국민일보 창간 12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맨 왼쪽)·이한동 국무총리(맨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가족과 사돈이 ‘교회 경영’ 선봉
조용기 목사가 가장 많이 비판받는 부분은 온 가족이 교회 경영에 나섰다는 점이다. 조용기 목사의 부인 김성혜씨는 순복음교회 재단 소유의 한세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고, 베데스다 대학 부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사진#6

동생 용우씨는 1대 국민일보 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노승숙씨가 국민일보 사장, 차남 사무엘민제씨가 부사장을 맡고 있다. 노승숙씨는 사무엘민제씨의 장인이다. 3남 승제씨(33)도 CCMM 빌딩을 근거로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셋째 매제 김원태씨는 순복음교회 총무·경리국장을 맡아 한때 교회 살림을 책임졌다. 넷째 매제 설상화씨도 순복음교회 총무국장을 역임했다. 설씨는 국민일보 판매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엘림복지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목사의 누이들은 순복음의 장례 사업과 기도원의 식품 사업에 참여하는 등 가족 거의 대부분이 순복음교회와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다. 희준씨의 세 번째 부인의 아버지인 장 아무개씨도 CCMM 빌딩 관리 업무를 하다가 딸이 이혼하자 그만두었다. 한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목사와 틀어진 동생 조용목 목사(은혜와진리교회)를 제외하고 가족과 사돈 거의 대부분이 교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헌법 고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목사 임기 계속 연장…당회장 그만둬도 최고 권력자

지난 5월 ‘기하성’은 총회 헌법(왼쪽) 제5장 35조를 개정(오른쪽)해 조용기 목사(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집권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른쪽 사진 왼쪽은 조목사의 부인 김성혜씨.


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1999년 임시 총회를 열어 총회 헌법을 고쳤다. 몇 가지 개정 사항 중 눈길을 끈 조항은 목사 임기를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한 대목. 당시 64세로 퇴임을 앞둔 조용기 목사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비난은 최근까지 조목사를 괴롭히고 있다.

비판이 부담스러웠는지 지난해부터 조목사는 “이번에는 분명히 은퇴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목사는 “서너 명의 후임 담임 목사 후보를 교육·관리 중이고 이 가운데 한 목사에게 ‘포스트 조용기’ 역할을 맡길 것이다”라고 했다. 은퇴 후 조목사는 DCEM(David Cho Evangelistic Mission) 이사장으로 해외 선교에 집중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주일 오후 예배를 이끌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권력자 조목사가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다. ‘영구 집권을 계획하고 있다’ ‘천년 왕국을 꿈꾼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그 근거로는 기하성 헌법 가운데 목사 임기 규정을 슬그머니 개정한 점을 들었다.

기하성은 지난 5월 제53차 정기총회에서 헌법을 개정했다. 총회 헌법 제5장 35조 교회 직분의 구분에 대한 조항이다.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 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로 한다.’

개정 이전 조항은 다음과 같았다.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전도사는 65세로 한다.’

조목사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이 조항이 개정되기 직전, 그는 기하성 교역자의 연금으로 3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순복음교회 목사(조목사는 순복음교회에서 위임 목사로 불린다)를 그만두고 당회장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조목사는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을 비롯한 다른 모든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은퇴라는 말이 무색하다. 조목사의 측근들은 “조목사가 은퇴하고 교회에서 손을 떼면 교회 내에 소용돌이가 일어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순복음교회 일부에서는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당회장에 앉히고 조목사가 영구 집권을 꿈꾸고 있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후계자는 부인 김성혜씨가 유력

후계자로는 조목사의 부인 김성혜씨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김씨는 2001년 나이 예순에 목사 안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03년 5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후계자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성혜씨는 “그건 하나님만 아시죠”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주위 여건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면 몰라도”라는 단서를 달면서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기회가 주어지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김씨의 행보를 순복음교회 소식지 <순복음가족신문>과 방송국 ‘fgtv’가 집중 부각하자 김씨가 후계자로 내정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교회연대는 “조목사 은퇴와 후계자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교회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목회자 세습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로 받은 직을 사유화하는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헌법 고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목사 임기 계속 연장…당회장 그만둬도 최고 권력자


ⓒ연합뉴스
지난 5월 ‘기하성’은 총회 헌법(왼쪽) 제5장 35조를 개정(오른쪽)해 조용기 목사(오른쪽 사진 오른쪽)가 ‘집권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른쪽 사진 왼쪽은 조목사의 부인 김성혜씨.


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1999년 임시 총회를 열어 총회 헌법을 고쳤다. 몇 가지 개정 사항 중 눈길을 끈 조항은 목사 임기를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한 대목. 당시 64세로 퇴임을 앞둔 조용기 목사가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헌법을 바꾸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비난은 최근까지 조목사를 괴롭히고 있다.

비판이 부담스러웠는지 지난해부터 조목사는 “이번에는 분명히 은퇴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목사는 “서너 명의 후임 담임 목사 후보를 교육·관리 중이고 이 가운데 한 목사에게 ‘포스트 조용기’ 역할을 맡길 것이다”라고 했다. 은퇴 후 조목사는 DCEM(David Cho Evangelistic Mission) 이사장으로 해외 선교에 집중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주일 오후 예배를 이끌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권력자 조목사가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다. ‘영구 집권을 계획하고 있다’ ‘천년 왕국을 꿈꾼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그 근거로는 기하성 헌법 가운데 목사 임기 규정을 슬그머니 개정한 점을 들었다.

기하성은 지난 5월 제53차 정기총회에서 헌법을 개정했다. 총회 헌법 제5장 35조 교회 직분의 구분에 대한 조항이다.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담임 목사는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계속 시무할 수도 있다(피선거권은 없다). 전도사는 60세로 한다.’

개정 이전 조항은 다음과 같았다. ‘항존직은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하며, 전도사는 65세로 한다.’

조목사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이 조항이 개정되기 직전, 그는 기하성 교역자의 연금으로 3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순복음교회 목사(조목사는 순복음교회에서 위임 목사로 불린다)를 그만두고 당회장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조목사는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을 비롯한 다른 모든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은퇴라는 말이 무색하다. 조목사의 측근들은 “조목사가 은퇴하고 교회에서 손을 떼면 교회 내에 소용돌이가 일어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순복음교회 일부에서는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당회장에 앉히고 조목사가 영구 집권을 꿈꾸고 있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후계자는 부인 김성혜씨가 유력

후계자로는 조목사의 부인 김성혜씨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김씨는 2001년 나이 예순에 목사 안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03년 5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후계자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성혜씨는 “그건 하나님만 아시죠”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주위 여건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면 몰라도”라는 단서를 달면서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기회가 주어지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김씨의 행보를 순복음교회 소식지 <순복음가족신문>과 방송국 ‘fgtv’가 집중 부각하자 김씨가 후계자로 내정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교회연대는 “조목사 은퇴와 후계자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교회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목회자 세습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로 받은 직을 사유화하는 죄악이다”라고 말했다.

성전인가, 복마전인가
대형 교회 목회자 불륜·교회돈 유용 의혹…목사직 세습도 ‘눈살’
사진#7
담임 목사의 진퇴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영락교회.

1990년대 후반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교회가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교회들이 능력과 도덕성 시비 등으로 내분을 겪고 있어, 기독교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교회 영락교회는 이철신 목사의 진퇴 문제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영락교회의 갈등은 2001년 장로들이 이목사의 설교 능력과 리더십 부족을 들어 불신임하면서 촉발되었다. 신도들도 편을 갈라 서로를 비난하며 자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2건의 고소·고발이 제기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목사와 장로들이 동반 퇴진하기로 가닥을 잡으며 내분은 사그라들었다. 이목사를 반대하는 장로들은 지난 11월26일 이목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한 장로는 “장로들이 먼저 교회 분란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철신 목사가 퇴진을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광성교회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몸싸움도 더 과격하다. 이성곤 담임목사는 최근 들어 세 번이나 머리카락을 뜯겼다. 이목사를 반대하는 신도들이 복도를 지나가는 이목사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머리카락을 뽑았다고 한다.

신도가 목사 머리카락 뽑는 사건도

광성교회 사태는 지난해 12월 38년간 광성교회를 일군 김창인 목사가 은퇴하면서 불거졌다. 후임 이성곤 담임 목사는 광성교회 출신으로 인근 대양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성곤 목사는 취임하자마자 교회 지출 내역 등을 공개하면서 교회 개혁을 천명했다. 여기에는 경기도 구리시 땅 매입과 부산장신대 후원금 의혹 등 김창인 목사와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목사는 교회 주변의 의혹을 밝히고 외부의 회계 감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자 김목사 주변에서 ‘교회의 평온을 깬다’며 이목사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이어 이목사가 폭탄주를 마시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년 동안 광성교회를 다닌다는 한 신자는 “신도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교회는 벌집 쑤신 듯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라고 말했다.

영락교회와 광성교회의 내분은 일부 교회 목회자의 부도덕에 비하면 건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목회자의 부정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 말 성결교단의 모교회 격인 중앙성결교회 이 아무개 담임 목사가 불륜 사실이 드러나 파직·출교되었다. 지난 1월에는 스물두 살이나 어린 내연녀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린 목사가 경찰에 입건되었고, 9월에는 여신도와의 불륜 사실이 드러나자 교회 문을 닫고 교회 재산을 빼돌린 목사도 체포되었다. 인천 장 아무개 목사는 내연녀 집에 있다가 현장을 급습한 남편을 피해 베란다 에어컨에 10여 분간 매달려 있다가 30m 아래로 떨어져 숨진 일이 발생했다. 장목사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 회장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앞에 언급된 다른 목사들도 모두 교계의 원로였다.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되어 결국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세상을 놀라게 한 원로 목회자는 또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금란교회 당회장 김홍도 목사는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7백5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부정 선거 자금과 당선 사례금 2억3천7백만원 △미국 유학 중이던 큰 사위의 생활비 2억원 △피고인의 비리를 문제 삼고 있던 곽 아무개 장로를 구속시키기 위한 자금 4억원 △MBC <시사 매거진 2580> 프로그램 방영을 저지하기 위한 비용 1억5천만원 △MBC에 대한 반박·해명 광고비 3억3천여만원 △불륜 관련 1억원 △아들 명의 교회 건축비 8억원 △고소사건 무마비와 합의금 3억원 △부인 명의 별장 건축비 3억원 등 총 31억여 원을 교회 공금으로 지급했다고 적시했다.

금란교회는 전세계에서 네 번째, 감리교 중에서는 제일 큰 교회다. 등록 신도만도 12만명에 이른다. 김목사는 이 교회에서 ‘담임 목사 김홍도 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목사는 자신이 외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금란교회의 한 관계자는 “1심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대법원에서 더한 판결이 나더라도 김목사님의 거취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도들이 물러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홍도 목사는 12월14일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같은 교회에서 따로따로 예배 열려

목회자의 부도덕한 행동과 더불어 비판을 받는 것이 교회 세습 문제다. 기독교계의 세습 논란은 1997년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인 충현교회에서 크게 불거졌다. 현 당회장 김성관 목사의 부친인 김창인 목사는 1997년 후임 당회장을 기립 투표로 정했다. 물론 당시 김창인 목사 앞에서 반대를 표한 사람은 없었다. 아들 김성관 목사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서 김창인 목사는 교회 규정도 고쳤다. 담임 목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목회 경력 5년 이상, 45세 이하라는 조건을 없앴다.

교회 세습이 집중 비판을 받고 있지만 대형 교회의 세습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가 아들에게 자신의 교회를 물려주었다. 김선도 목사는 김홍도 목사의 친형이다. 경향교회 석원태 목사도 장남에게 자리를 넘겼다.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는 아들이 아닌 목사에게 소망교회의 담임 목사 직을 승계시켰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본교회보다 더 큰 지교회를 지어 아들에게 넘겨줌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교회를 세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김준곤 총재는 사위 박성민 목사를 불러들여 대표 직을 승계시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을 지낸 지 덕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강남제일교회에서는 예배가 따로따로 열린다. 지목사가 둘째 아들 지병윤 목사를 후계자로 내정하자 이에 항의하는 신자들이 지목사의 예배를 거부하는 것이다. 교인들은 퇴진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지목사는 예배에서 “아들이 아버지 뒤를 이어 목회하는 교회가 수백 개나 된다. 나만 갖고 문제 삼는 것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복음과상황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만열 교수(숙명여대)는 “소망교회와 같은 변칙적인 방법은 물론 아들 목사를 서로 교환하는 등 변형된 세습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세습이 더욱 광범위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구교형 목사는 “한국 교회 구조의 특성상 대형 교회를 세습하는 것은 많은 특혜를 갖게 된다. 세습 목사들은 아들에게 고난의 길을 물려주겠다고 말하지만 이는 북한이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발자국 없는 2백억원의 행방
순복음 계열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주비 송금 과정 불투명
사진#8
미국 베네스다 대학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조용기 전 이사장.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 유클리드 거리에 있는 베데스다 신학대학은 최근 두 가지 뉴스로 국내 언론에 오르내렸다. 하나는 병역 기피자로 국내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씨가 올해 가을 학기 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뉴스다. 다른 하나는 미국 베데스다 대학의 한국 캠퍼스인 서울 양재동 소재 베데스다 대학이 교육부 미인가 교육시설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뉴스다.

서울과 미국의 베데스다 대학 모두 순복음교회 조용기 당회장이 세운 학교이다. 조목사는 얼마 전까지 베데스다 신학대학의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1999년 3월 설립된 베데스다 대학 서울캠퍼스는 5년 동안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고 운영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한 학기당 수업료로 3백20만 ~4백만 원을 받아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10월 초 조용기 목사를 약식 기소했다. 검찰측은 “실정법 위반이기는 하지만 조용기 목사측이 올해 6월 자진 폐교한 점을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가수 유승준, 올 가을에 입학

그런데 이 베데스다 대학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의혹이 하나 있다. 이 대학은 최근 거액을 투자해 빌딩과 땅을 사들였는데, 도대체 대학이 어떻게 해서 그처럼 막대한 돈을 조달할 수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최근 애너하임에 있는 캠퍼스를 인근 토랜스의 해밀턴 가에 있는 빌딩으로 이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실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베데스다 대학은 11월 초 토랜스의 해당 주소에 있는 빌딩과 땅을 1천1백90만 달러(1백20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이 8백만 달러가 넘게 소요된다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문제는 2백억원이 넘는 거액을 대학이 어떻게 마련했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베데스다 대학 관계자(목사)는 자금 출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액수를 어떻게 알았느냐?”라며 당황해 했다. 그는 “자금 문제 담당자가 출장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보낸 자금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법적(외환관리법)으로 힘들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평소 해외선교비가 연간 45억원 정도 책정되는데 올해 갑자기 2백억원이 넘게 책정되었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전·개축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현행 외환거래법으로는 2백억원 이상의 거액을 신고하지 않고 송금하면 징역 1년 이하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이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미국 베데스다 대학에는 신학대학원·음악학부·유아교육학과·디자인학부가 개설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인가로 운영하다가 1983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 인가를 받았다. 학생의 90% 이상이 한국 교민이어서 수업도 대체로 한국어로 진행한다.

조목사 측근, 이 학교 출신 많아

조용기 목사의 측근 가운데에는 이 대학 출신이 많다. 아내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이 대학에서 신학 과정을 마쳤다고 자신을 소개해왔는데, 정확한 수학 연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성혜씨는 1999년 이 대학 부이사장을 맡았고 2001년에는 ‘명예 총장(Chancellor)’에 취임했다. 조용기 목사의 오른팔인 최성규 목사도 베데스다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목사의 약력에는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사장’ 직함이 있었다. 11월 중순 현재 미국 베데스다 대학 홈페이지 이사회 명단에는 조용기 목사가 이사장이 아니라 ‘설립자’로 표시되어 있으며, 신정철재(주) 박종근 대표이사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다.

한편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가수 유승준씨가 올해 등록은 했지만 실제 학교에 다니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 높여 ‘반공’ 외치더니

조목사 7개월 만에 제대…세 아들은 모두 면제 처분
사진#9
국민일보 조사무엘민제 부사장(맨 위). 위는 조승제씨와 연예인의 스캔들 기사가 난 스포츠 신문.

조목사는 투철한 반공주의자다. 국민일보를 창간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지난 10월 한 보수 집회에 참석한 조목사는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조국과 민족을 공산주의의 침략에서 지켜달라고 부르짖기 위해 모였다”라고 말했다. 투철한 반공 정신과 안보 의식을 감안할 때 조목사와 세 아들의 병역 기간이 통틀어 7개월밖에 안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목사는 7개월을 복무하다 의가사 제대했고, 세 아들은 모두 면제 처분을 받았다. 1961년 1월30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조목사는 서울 인근 부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탈장 수술 후 폐렴이 겹쳐 입대한 지 7개월 만인 그 해 8월25일 제대했다.

희준씨는 미국 영주권자로서 복무 연령 상한선 초과로 면제를 받았다. 그는 군 면제 후 한국 국적을 취득해 서른한 살에 국민일보 발행인 자리에 올랐다.

차남 사무엘민제씨는 미국 국적자이다. 1996년 9월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군대를 면제받았다. 만 35세인 내년 병역이 완벽하게 해결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국민일보 대표이사 및 발행인에 오를 수 있다. 1999년 1월 병역법 개정으로 의무부과 대상자 연령이 만 30세에서 만 35세로 연장되었다. 신문사 발행인은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승제씨도 민제씨와 함께 1996년 9월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군복무를 면제받았다.

교권 타락 막겠다”
교회연대, 왜 순복음 비판 나섰나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오세택·백종국·박득훈)는 교회 제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2002년 11월 창립된 기독교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한국 기독교의 현 상황이 면죄부를 팔던 중세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목사·교수·변호사·회계사·PD 등 50여 주요 회원들은 교회 세습 문제·목사의 전횡·불건전한 교회 재정 운영·불륜 등 도덕적 타락을 척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연대가 순복음교회를 개혁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사무국장 구교형 목사는 “조목사의 과거를 붙들고 늘어지려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방향을 잡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구목사는 “하지만 조목사의 과거에 대한 반성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교회연대는 질의서를 보냈고, 교회를 항의 방문해 책임자에게 답변을 들을 계획이다. 그렇게 해도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형사 고발 등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한다. 이 단체 소속 한 변호사는 “이미 법률 검토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순복음교회 교육관과 국민일보 사옥 명목으로 지은 CCMM빌딩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며 여기에 대한 세금 문제도 짚고 넘어가겠다고 한다.

<시사저널>은 질의서를 보내는 등 수차례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으나 순복음교회 홍보담당자는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 알아서 쓰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1:23:28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추천0 비추천0
Loading...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글쎄요...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그 아들들이 유학 시절 종교인의 자재들 답지 않은 행동들로 지탄을 받았던 일이 기억이 나는군요..자세한 비행은 상상에 맏기겠습니다.

함장님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일정수준이상의 종교단체의 회계장부는 의무적으로 공계되야합니다.

500-1000명 이상의 신도면 거의 기업수준입니다.

기없과 똑같은 기준으로(사실 더 세밀히되야하지만) 검증받아야 합니다.

제가 이런말한다고 종교 탄압이라고 하시는종교 단체가 있다면

자발적으로 그종교단체를 폐쇄하심이 좋을듯합니다.

김용만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에휴 ... 먼저 인간이 사람이 된 다음에 신앙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외래 종교라서 우리의 정서에 맞지도 않고 이용하기에 참 좋은 종교와 신도들이 되어버렸네요...

정재환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맨위 사진..세습하는 목사님 또한분...신림동 왕성교회 길자연목사님 십자가 메고 계시군여.....아마 왜 세습하냐고 물으신다면.."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어찌알겠느냐"라고 하실런지...참.....씁쓸하네요.....교회가 세금을 외면하는 한...비난은 계속 될것이며 또...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조재렬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무엇이든지 세력이 커지고, 돈과 권력이 집중되면 부패하고, 썩기 마련이지요.
우리나라 기독교 전체의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까룩이님의 댓글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순복음교회---최자실목사있을때...좋았고...지금은....조목사가...우상이됨...하나님영광을빙자한....사이비라고생각하고있음

Total 1,492건 9 페이지
음 모 론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1332 김영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3 6 0 04-25
1331 황진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1 5 0 02-11
1330 허클베리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3 0 0 03-18
1329 프리티우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0 4 0 04-05
1328 운트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1 0 09-26
1327 몽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2 2 0 03-15
buf6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7 0 0 12-10
1325 dood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6 2 0 01-29
1324 장인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1 0 12-29
1323 지식탐험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4 0 0 02-15
1322 가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1 0 04-18
1321 ⓗⓔⓨ베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6 2 0 02-01
1320 페페로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3 0 0 11-08
1319 김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1 0 09-12
1318
일본....... 댓글+ 6
전직슈퍼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 03-30
1317 삼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1 1 0 04-01
1316 아다마이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3 2 0 02-27
1315 노스페라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9 2 0 07-13
1314 아이젠버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0 1 0 02-07
1313 김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6 1 0 11-1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구글 OTP 인증 코드 입력

디바이스에 앱에서 OTP 코드를 아래에 입력합니다.

OTP 를 잃어버렸다면 회원정보 찾기시 해지 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이메일 인증으로 해지 할수 있습니다.

OTP 해지하기

론건맨 상위 순위 10

  • 1 사라랜스398,241
  • 2 선상반란302,220
  • 3 eggmoney118,097
  • 4 샤논115,847
  • 5 nabool99,910
  • 6 바야바94,346
  • 7 차카누기93,043
  • 8 기루루87,677
  • 9 뾰족이86,525
  • 10 guderian008384,985

설문조사

론건맨 싸이트가 열리는 체감 속도는 어떤가요.?

설문조사

론건맨이 부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접속자집계

오늘
1,232
어제
1,867
최대
2,420
전체
14,235,748
론건맨 요원은 31,002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