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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말로 제사 지내는 천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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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f6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29회 작성일 05-01-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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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전파되기 이전 고대 왜왕실에서 신라 신도 제사를 지켜왔다는 것은 역사 기록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6세기경의 고대 역사기록인 ‘구사기(舊事記)’의 ‘천손본기(天孫本紀)’에는
신라 신도 제사를 담당해온 모노노베노(物部) 가문에 대한 상세한 계보가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 제사 때는 놀랍다고나 할까, 아니 당연하다고 할까 ?
경상도 말인‘신라어’로 강신(降神)의 축문을 외운다.

긴 축문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경상도 말은 다음과 같다. 원문은 물론 한자어인데,
‘아지매 여신(女神)’이 신라로부터 천황가 제사 자리에 오라고 부르는 초혼(招魂)이다.

아지매 오게, 오, 오, 오, 오, 오게
阿知女 於介, 於, 於, 於, 於, 於介

일본말로 이 축문의 한자어들을 읽을 때에는 경상도 말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 축문의 한자 표기는‘이두(향찰)’식인 것이다.
이를 일본에서는‘만요우카나’식이라고 부른다.

위의 이두식 축문을 우리나라 말로 읽는다면
‘아지녀 어개, 어, 어, 어, 어, 어개’로 전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말이 된다.

이렇게 천황가의 축문이 경상도 말로 읽힌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천황가의 신도 뿌리가
경상도 말을 사용하는 신라 신도와 맞닿아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축문에 나오는 ‘아지매(阿知女)’란 무슨 뜻인가?
경상도 방언으로‘아주머니’라는 말인데 지금도 경상도 사람들은 아주머니를 아지매라고 표현한다.

오늘날 부인에 대한 존칭어인‘아주머니(아지매)’는
고대 신라에서 신분이 고귀한 여성, 신성한 여성, 즉 ‘여신’을 존칭하던 대명사였다고 본다.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또 하나의 증거가 있다.
일본 고대사에서는 ‘여신’이나 귀족 출신의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오미나(をみな)’라는 여성대명사가 사용됐다.

일본 고대신화에서 태초의 개국신(開國神)인 ‘이자나기노미코트’가 최초의 처녀 여신
‘이자나미노미코토’에게 ‘여자’라는 말을 쓸 때 ‘오미나’라고 부른 것이 그 최초다.
이 ‘오미나’는 본래 우리나라의 옛말인‘에미나’에서 나온 말이다.

고대 한국에서는‘여자’를‘에미나’로 불렀다.
그 흔적은 함경도며 강원도, 경상도 등 동해권 지방에서 아직도 통용되는
‘에미나’라는 말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오늘날 일반 명사로서 ‘온나(おんな, 女)’라는 말을 쓰고 있다.
바로 이 ‘온나’의 어원이 귀족 여성을 칭하는 ‘오미나’라는 것은
일찍부터 저명한 일본어 학자들도 지적하고 있었다.

“오미나(をみな, 女)는 온나(おんな)이며 또한 매(め)라고도 부른다.
여신(女神)을 ‘오미나가미(をみながみ)’로도 부른다.”(金澤庄三郞, ‘廣辭林’, 1925)

경상도 방언에서는 또한 ‘어머니’를 ‘어매’라고 하는데,
여기서 매(女)는 ‘아지매’의 매와 통한다.

또한 이 매에서 뒷날 어미 모(母) 자를 이루는‘모’의 발음도 나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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