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가 옛 소련 스파이? > 음 모 론

(ANP)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Ernest Hemingway. <저작권자 ⓒ 2009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 출판부가 최근 발간한 '미국 KGB의 흥망성쇠'에서 공저자인 역사학자 존 얼 헤인스와 하비 클레어, 알렉산더 바실리예프는 헤밍웨이가 1940년대 소련의 스파이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전직 KGB 요원이었던 바실리예프는 1990년대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문서보관소에서 스탈린 시대 문건을 찾아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헤밍웨이의 '아마추어' 스파이로서의 생활은 1941년 중국으로 가기 전 KGB에 포섭되면서 시작됐다.

KGB 파일에 따르면 그는 '아르고'라는 암호명으로 불렸고 쿠바 아바나와 영국 런던에서 소련 스파이와 접선했을 때 이들을 돕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스파이로서는 그다지 유능하지 못했다.

그는 어떠한 정치적 정보도 갖다주지 못했고 실제 공작에서도 능력을 전혀 검증하지 못해 소련은 1950년 연락을 끊어버렸다.

헤밍웨이가 진심으로 스파이 활동을 했지만 단순히 능력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스파이를 가장하고 소설을 위한 소재를 찾으려고 한 것인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최근 헤밍웨이 외에도 대문호들의 뒷이야기들이 공개되면서 흥미를 끌고 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1949년 영국 외무부 선전부를 위해 유명인사들의 공산당 비밀당원 명부를 만든 사실이 6년 전 밝혀지면서 명예가 실추됐다.

또 영국 역사가 앤서니 비버는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를 '허언증 환자'로 불렀고 유명 사진작가이자 세계적인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의 창시자인 로버트 카파는 그의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조작됐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종군기자이자 소설가로 헤밍웨이의 세 번째 부인이기도 한 마르타 겔혼은 아랍을 지극히 혐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0:35:13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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