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회·한나라당·조선닷컴 등 특정 정치성향이 강한 사이트가 공격당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해킹의 배후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법기관이 이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당에서도 ‘한나라당’은 공격당하고 ‘민주당’은 공격당하지 않았다. 또한 똑같은 포털사이트임에도 ‘네이버’는 공격당하고 ‘다음’은 공격당하지 않은 것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

더구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이번 공격이 보안이 취약한 PC를 경유한 것으로 보고 8일 자정부터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과 협력해 해킹 공격을 유발하는 중간 명령 제어 서버를 파악한 결과,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이같은 시도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또한 과거 특정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마비시킨 뒤 공격 중지 조건으로 ‘뒷돈’을 요구했던 금전적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검은 돈을 노린 해커의 소행이라기보다 자기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특정 해커집단이 오랫동안 기획한 사이버테러가 아니냐는 추정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7일 늦은 오후에만 해도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홈페이지도 접속장애를 겪었다는 점에서 제3국과 연계된 조직적 소행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 상태에서 ‘국내에서의 시도’라는 정황은 ‘음모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보안업체 전문가들은 이런 음모론과 관련해 “섣부르게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고개를 저었다.

◇ 지난 5월 13일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주최로 열린 해킹방어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대응하는 실력을 겨루고 있다. ⓒ연합뉴스

보안업체 한 전문가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여러 정황상 네티즌들이 그런 의혹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KISA의 ‘중간 명령 제어 서버 파악 결과 국내에서의 시도가 이뤄진 정황’ 설명에 대해 “원인을 찾는 실마리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별 의미 없는 내용”이라며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경우라면 바로 우리가 중간 명령자가 될 수 있고 청와대 내부 직원들이 중간 명령자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DoS 공격은 쉽게 말해 불특정다수가 한꺼번에 사이트를 접속해 처리할 내용이 너무 많아 사이트가 다운되는 것으로 악의적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경우”라며 “사람이 했다기 보다 기계를 통해 1초에 수십번씩 접속하는 것이며 더구나 ´좀비PC´를 통한 명령이라면 그 배후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좀비PC´는 PC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해당 PC를 DDoS 공격을 위해 대량 트래픽을 전송하는 해킹 수단이 되는 것으로 명령에 의해 죽은 ‘좀비’처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다른 보안 전문가 역시 “하나하나 추적해가다 보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IP 자체를 조작하거나 숨기는 방법이 무궁무진한 상황에서 배후를 찾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 보다 힘들다”며 “그거야 말로 ‘음모론’”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0:35:13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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