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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이 노벨상 탈 수 있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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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3건 조회 1,052회 작성일 07-02-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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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1
ⓒ2007 <알자지라>

반기문의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취임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주도의 유엔 하에서 그가 과연 얼마나 소신껏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금할 수 없다. 아마도 이 점은 역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감정이었을 것이다.

카타르의 <알자지라>가 이런 점을 풍자한 카툰 하나를 발표했다. 카툰 동영상의 제작자는 이미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는 파키스탄의 슈자아트 알리(Shujjat Ali). 그는 1971년에 출생한 저명한 정치 카투니스트로서, 미술·애니메이션 등에서 다양한 재질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예술가다.

'달밤에 일어난 일'(moonlighting)이라는 제목의 이 카툰은 달밤 유엔 청사 앞 코피 아난 전임(out) 사무총장과 반기문 신임(in) 사무총장 간의 '은밀한 인수인계'를 묘사하고 있다.

코피 아난이 반기문에게 '부시의 이라크정책'(Bush's Iraq Policy) 파일을 건네면서 "이 파일은 열지 마세요"라고 충고한다. 공연히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 봤자 미국의 실패뿐이므로, 공연히 미국의 비위를 건드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진#02
ⓒ2007 <알자지라>

"이 파일도 열면 안 됩니다"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관한 파일을 건넨다. 조지 부시 대통령뿐만 아니라 블레어 총리도 팍스 아메리카나로 표현되는 미국의 세계 전략의 핵심 주역임을 가리키는 대목이다.

"요건 태워 버려요"라며 코피 아난이 건넨 것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Iraq's WMDs) 파일이다.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략한 미국의 행위를 풍자한 대목이다.

사진#03
ⓒ2007 <알자지라>

이어서 코피 아난은 "이것들은 각별히 조심하세요"라며 분위기를 잡는다. '알카에다·이란·북한·시리아'에 관한 파일이다. 이런 문제들이 잘못 되면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충고다.

사진#04
ⓒ2007 <알자지라>

마지막으로 코피 아난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에 관한 파일을 건네면서 "그동안 미국의 입김(거부권)이 셌습니다"며 "이건 쓰레기통에 버려도 됩니다"라고 말한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유엔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므로 아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사진#05
ⓒ2007 <알자지라>

이처럼, 코피 아난이 반기문에게 충고한 것은 하나 같이 '신경 쓰지 말라'는 것들뿐이다. 왜냐? 알면 다치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알카에다·이란·북한·시리아 파일의 경우에는 '조심하라'고 했지만, 그것 역시 어떤 특별한 일을 하라는 게 아니라 몸조심을 하라는 뉘앙스가 보다 강하다.

의욕에 넘친 반기문은 코피 아난의 충고가 이상하기만 하다. 그래서 묻는다. "그런데 제가 이대로 모두 따라야 하는 이유는 뭐죠?"

사진#06
ⓒ2007 <알자지라>

"그렇게 하시면 당신은 노벨평화상을 타게 될 겁니다!"

사진#07
ⓒ2007 <알자지라>

200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이 자신의 후임자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바로 그것이었다. 이처럼 이 카툰은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자리인지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은 더 이상 고된 시집살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근래에는 시집살이보다 처가살이가 더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말은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해당하는 말일지 모른다.

물론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가 9년은 아니지만, 미국의 세계 패권이 존속하는 한 유엔 사무총장은 그렇게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소경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

반기문 총장이 이런 속설을 깨뜨리고 역사에 남을 만한 사무총장이 되기를 바란다.

[이 게시물은 선장님에 의해 2014-02-02 11:30:57 미스테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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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세이야님의 댓글

세이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역사에 길이 남으려다 안 죽으면 다행입니다.
전부 어차피 사고사나 지병으로 처리되고, 가족들은 전부 침묵하지 않으면 죽음의 공포와 맞붙을 텐데.

해피맨님의 댓글

세이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세이야 요원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높은 지위와 큰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또한 크게 되지요. 다른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죽음을 알면서도 올바른 길을갈까요?? 아님 그저 썩어빠진 다른 관료들 처럼 그냥 묻혀갈까요??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책임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사람이었으면 합니다....꼭 그렇게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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