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표시없는 국정원 달력 > 음 모 론

희한한 국정원 달력
세네갈 대선까지 표시… 한국 대선은 빈칸


국가정보원이 2007년용 달력을 제작, 정부와 국회 등에 최근 배포했다. 이 달력에는 정보기관답게 해외 각국의 대통령 선거·총선거 일정이 날짜 밑에 자세히 표시돼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 22일), 인도 대선(7월 18일)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세네갈(2월 27일), 시에라리온 대선(7월 28일)까지 들어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은 빈칸으로 돼 있다. 12월 달력을 보면, 2일은 날짜 밑에 ‘러시아 총선’이라고 돼 있다. 8일 ‘대만 입법원 선거’, 23일 ‘우즈베키스탄 대선’도 표시돼 있다. 3일 ‘ITU 연례포럼(불가리아)’, 4일 ‘바세나르체제 총회(비엔나)’, 13일 ‘UNICEF 집행위’ 등 주요 국제회의 일정도 빠짐없이 들어 있다.

한국 대선은 달력 한쪽 편에 케냐·동티모르·스위스 대선 등과 함께 ‘기타 예정사항’으로만 들어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같다”는 반응과 “국정원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국정원측은 “해외 파트가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달력”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했다.


황대진기자 djhwang@chosun.com
입력 : 2006.12.29 00:04 / 수정 : 2006.12.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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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이 제작, 배포한 2007년 달력. 이 달력은 외국의 대선·총선 일자는 기록하면서 12월19일 실시되는 우리 대통령 선거일은 표시하지 않았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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