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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사촌 ‘PNA’로 둘둘 말리는 디스플레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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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사촌 ‘PNA’로 둘둘 말리는 디스플레이 개발

2015.04.05 18:00
이스라엘 연구진, 스스로 조립되는 한 겹 디스플레이 개발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신문처럼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제작했다. - Fortolia 제공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신문처럼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제작했다. - Fortolia 제공

새로 산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지면 가슴도 찢어지게 아프기 마련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액정 걱정은 덜어도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신문처럼 돌돌 말릴 정도로 유연하면서도 튼튼한 디스플레이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에후드 가짓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분자 미생물학 및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인공 DNA의 유사체인 ‘PNA(Peptide Nucleic Acid)’를 이용해 스스로 조립하는 한 겹짜리 디스플레이 제작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2일자에 발표했다.

 

요즘 휴대전화 액정은 외부 충격에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맨 위층에 강화유리를 사용한다. 금속처럼 딱딱한 물질을 여러 층으로 쌓기 때문에 휘어지긴 해도 둘둘 마는 건 불가능했다.

 

PNA의 경우 DNA처럼 긴 줄기에 여러 개의 가지를 친 모양으로 생겼다. PNA는 펩타이드 여러 개가 연결된 구조인데, 학계에서는 이 펩타이드의 결합을 달리하며 금속이나 플라스틱 같은 물질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가짓 교수팀이 개발한 PNA는 이중나선 구조여서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또한 나선구조 덕분에 전파나 빛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에 사용할 경우 고효율 광전자 소자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이 PNA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면서도 자기조립하는 특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이용해 연구진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한 겹의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르 버거 박사는 “이 기술의 장점은 얇고 잘 휘어져 휴대가 간편하고, 유기화합물을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면서 “액정이 한 겹인 만큼 제품의 생산 가격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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