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 드는 힘으로 왜행성 첫 도착…이온 엔진의 힘
우주선 한 대가 어젯밤 '세레스'라는 왜행성에 도착했는데요.
처음 베일을 벗는 왜행성도 신비하지만 종이 한 장 드는 힘으로 49억km를 비행한 우주선의 첨단엔진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정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주선 '던'호가 어젯밤 화성과 목성 사이 '세레스' 왜행성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지금은 관측을 중단한 채 궤도 안착에 주력하고 있지만, 도착 직전 찍은 근접 사진들이 벌써부터 학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름 300km 대형 분화구는 무슨 이유에선지 안은 평평하고 경계는 흐릿해졌으며, 흙속의 진주처럼 유독 빛나는 흰 점 두 개도 아직 미스터리입니다.
◀ 캐롤 래이먼드/미국 항공우주국 ▶
"얼음이나 소금이 포함된 물질로 추정됩니다. 이런 밝은 점들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목성의 힘에 눌려 행성이 채 되지 못한 비운의 왜행성을 탐사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마치 은하철도처럼, 이미 다른 소행성을 1년 넘게 돌다가 뛰쳐나와 다시 15억km를 날아 왜행성을 탐사하는 궤도 이동 탐사도 처음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우주선 '이온 전자엔진' 덕분입니다.
단 몇 분 짧고굵게 불을 뿜는 일반 엔진과 달리 특정 가스 입자에 정전기를 띄게한 뒤 이를 가속시켜 뿜어냅니다.
추진력은 약하지만, 입자 단위 적은 가스연료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 로버트 매이스/미국 항공우주국 ▶
"종이 한 장을 드는 추진력이지만, 던 우주선처럼 5년 이상을 계속 가속하면 굉장한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던 우주선처럼 5년 이상 계속 추진하면 굉장한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던 우주선은 내년 6월까지 고도를 낮춰가며 물과 유기물의 존재를 탐사하는 임무를 마쳐도, 수 백년간 세레스를 계속 돌게 됩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이정신 기자 geist1@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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