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쇠막대의 길이는 1m가 넘었고, 무게는 6kg이나 나갔다. 그리고 굵고 둥그스름한 밑동은 지름이 3cm 정도 됐다. 도서출판 논장에서 출판한 <쇠막대가 머리를 뚫고 간 사나이>는 이 무시무시한 쇠막대가 머리를 뚫고 간 한 사나이에 대한 기록으로 1848년 처음 사고를 당할 당시부터 1859년 죽을 때까지의 삶을 추적했다. 그리고 이 비극적 사고가 과학과 의학의 발달에 미친 영향을 네 장(章)에 걸쳐 풀어놓았다.
이 책의 덕목은 과학사상 가장 흥미로운 사건을 실제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현장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진 및 일러스트 등의 적절한 시각 자료가 독자의 이해를 확실하게 돕는다는 것이다.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19세기 뇌 과학계를 뒤흔든 결정적 사고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피니어스의 머리를 관통한 쇠막대
피니어스 게이지는 철도 건설 현장의 작업반장이었다. 발파 작업 전문가인 그는 일꾼들이 바위에 구멍을 뚫으면 조수와 함께 화약을 설치했다.
사고가 난 9월 13일, 피니어스는 버몬트 주의 그린 산맥을 뚫기 위해 크고 단단한 바위를 발파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를 관통한 쇠막대는 발파 일꾼들이 화약을 재어 넣을 때 쓰는 전문 도구였다. 둥근 밑동으로는 화약을 다져 넣고 뾰족한 끝 부분은 화약에 구멍을 뚫어 도화선을 밀어 넣을 때 썼다. 이후 모래를 붓고 다진 다음,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미친 듯이 달리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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