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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바다의 드론' 무인 전투함정 개발 주장

[취재파일] 北, '바다의 드론' 무인 전투함정 개발 주장
8일 SBS 8뉴스에서 북한의 파도 관통형 침투정(VSV·Very Slender Vessel)의 정체를 보도해 드렸습니다. ( 관련 기사 보러 가기) 뱃머리 쪽이 마치 칼처럼 날카롭고 선체가 슬림해서 파도를 타고 넘는 것이 아니라 뚫고 나아가는 함정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 군이 파도 관통형 침투정으로 보고 있는 함정 중 일부를 ‘바다의 드론’, 무인 전투함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승조원이 필요없는 전투함, 즉 북한 땅에서 원격 조종해 남쪽 바다로 보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함정이란 뜻입니다.

지난 2013년 3월24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1501 부대를 방문해 신형 전투함정 건조를 독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보도에서 김정은이 독특한 형상의 함정에 올라 타 이런저런 지도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는 이 함정에 대해 “지능화가 높은 수준에서 보장된 함선은 항해와 사격조종을 비롯한 모든 전투행동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항해와 사격을 자동으로 한다는 것, 바로 무인 전투함정입니다.

보도에서 공개된 배의 윗 부분은 레이더 파를 피하는 스텔스 형상입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우리의 레이더 망을 피하며 침투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왼편 조명 장치같은 장비에 대해선 북한 관련 매체들은 전자광학 조준장치라고 주장합니다. 타격 목표를 스스로 추적해 식별하는 장치라는 겁니다.
취파

매체들은 이 함정을 인공지능 전투함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의 초정밀 무인 타격기와 함께 해상공중작전을 전개하면 미 해군의 항모타격단과 미 해병대의 원정강습단에게 큰 위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 함정을 파도 관통형 특수 침투정이라며 북한의 무인 전투함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무인함이든 유인함이든 북한 해군 함정의 발전 속도는 인상적입니다. 작고 빠르고 지능화된 신형 함정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습니다. 2013년 8월과 10월엔 신형 전투함정들의 기동훈련을 김정은이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나옵니다. 최신예 파도 관통형 침투정을 동원한 훈련입니다.

우리 식으로 치면 진수-해군 인수-시험운항-전력화 단계 가운데 2013년에 벌써 시험운항 이상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무인 전투함정은 모르겠지만 파도 관통형 침투정은 2015년 현재 전력화를 마치고 동해와 서해에 실전 배치돼 있습니다.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고 30mm 함포와 어뢰를 장착한 함정입니다. 제대로 된 골칫덩이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 파도 뚫고 시속 90km로 달려…北 비밀 병기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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