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이라는 단어는 당초 무인 비행기를 지칭하는데 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인으로 작동되는 수송 기기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그 사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일명 드론십(Drone Ship)이라고도 불리는 무인 선박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드론은 무인시스템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군사기술 전문 매체인 디펜스원(Defenseone)은 지난달 24일자 기사를 통해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수년 전부터 차세대 무기의 하나로 무인 선박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조만간 실물 크기의 프로토 타입 무인 선박이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 링크)
잠수함 수색 용도로 개발되고 있는 무인선박
DARPA가 개발 중인 무인 선박의 정식 명칭은 ACTUV(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다. ACTUV의 용도는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적의 잠수함을 수색하는 것이다. 명칭이 의미하는 대로 ‘대잠수함전(ASW, Anti Submarine Warfare)’에 특화된 무인 선박인 것이다
미국이 ACTUV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적국들의 비대칭 전력 때문이다. 비대칭 전략이란 우위에 있는 상대방의 전력을 피하면서, 테러나 게릴라 같은 방법으로 상대방의 약점이나 급소를 공격하는 전력을 말한다.
자타가 공인하듯이 바다 위나 하늘에서 미군에 맞설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비대칭 전력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잠수함 같이 은밀하게 공격하고, 은신하기도 용이한 무기는 여전히 미국과 그 우방들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존재다. 잠수함을 이용하여 함선을 공격하는 행위가 때로는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잠수함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잠수함을 수색하여 발견하는 것이다. 보통의 대잠수함전이라 하면 적의 잠수함이 있을 만한 장소를 확률적으로 수색하고, 여기서 다행히 적을 발견하면 이를 추적하여 파괴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넓은 바다를 다 수색할 수 있을 만큼의 대잠수함 전력은 어느 나라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유인 선박은 승무원들의 교대를 위해서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회항해야 하기 때문에, 잠수함 수색에 공백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만약 이 지루한 임무를 무인 선박에게 넘길 수 있다면, 구축함을 포함한 해상 전력은 훨씬 효율적으로 배치될 수 있다. ACTUV는 바로 이런 임무를 위해서 개발되고 있는 무인 선박이다.
축소 모형의 테스트 결과는 성공적
ACTUV의 상용화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DARPA는 지난해 레이도스(Leidos)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실제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가 만든 프로토 타입의 ACTUV는 3개의 선체를 평행하게 연결한 삼동선(Trimaran) 형태로서, 길이는 대략 40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레이도스사는 지난 2월에 프로토 타입보다 더 작은 길이 13m의 축소 모델을 만들어 미시시피 주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총 6주간에 걸친 테스트를 거친 결과 약 65km 정도의 구간을 성공적으로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스트는 특히 다른 배와 충돌하지 않고 스스로 항로를 변경해 회피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레이도스사의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된 축소 모형에는 자동 항행 시스템 및 각종 센서 등이 탑재되었다”고 소개하면서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제작 중인 프로토 타입의 ACTUV도 다른 배나 암초, 그리고 기타 장애물들과 충돌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씨헌터(Sea Hunter)라고 명명된 프로토 타입은 빠르면 올해 안에 콜롬비아 강과 인근 해안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이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ACTUV이 실제로 양산되어 배치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ARPA는 이 같은 무인 선박의 등장이 앞으로의 해전(海戰) 양상을 크게 바꿔놓을 새로운 군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무원이 없는 무인 선박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 대형 유인 선박이 감내해야 할 위험이나 비용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적국의 잠수함을 제작은 물론 유지비용도 비싼 구축함이나 핵잠수함으로 추적하는 대신에 저렴하고 회항할 필요도 없는 무인 선박으로 추적하게 한다면, 기존 구축함이나 핵잠수함은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다른 임무에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무인 선박에 첨단 무기를 탑재하여 사람 없는 전쟁이 벌일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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