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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스스로 자살, 신개념 항암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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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스스로 자살, 신개념 항암제 나온다

2015.03.16 18:00
연세大 “암 보호 단백질 파괴하는 ‘아폽토졸’ 개발”
연구팀이 개발한 항암물질이 암보호 단백질인 HSP70과 결합하고 있는 모습 - Chemistry & Biology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항암물질이 암보호 단백질인 HSP70과 결합하고 있는 모습 - Chemistry & Biology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새로운 항암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동물실험에서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화학과 신인재 교수팀은 암세포를 보호하는 ‘열충격단백질(HSP70)’을 파괴해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할 수 있는 ‘아폽토졸(Apoptozole)’이란 물질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HSP70은 일반 세포에 열이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죽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지만 암세포에서는 오히려 항암제 내성을 만들어 암세포를 지켜준다.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항암제로 개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교수팀은 새 항암물질의 효과를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 생쥐 피부에 사람의 폐암과 결장암, 자궁경부암 세포 조직을 이식한 다음, 2일에 한번씩 2주간 아폽토졸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암 조직의 크기가 폐암은 61%, 결장암은 65%, 자궁경부암은 68% 감소했다. 기존 항암제의 단점인 체중감소나 설사, 치료 관련 사망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연구팀 또 이미 항암제로 쓰이는 ‘독소루비신(Doxorubicin)’ 이란 약물을 아폽토졸과 함께 처리하면 항암효과가 한층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생쥐에 아폽토졸과 독소루비신을 제각각 투여했을 때는 암 조직이 각각 68%와 61% 감소했지만 두 가지를 함께 투여했을 때는 81% 줄어들어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신 교수는 “아폽토졸을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면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항암효과는 한층 높일 수 있을 걸로 보인다”며 “이번 성과가 뛰어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셀’ 자매지인 ‘캐미스트리&바이올로지’(Chemistry&Biology) 3월 1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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