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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얼음 말고 소금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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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얼음 말고 소금물도 있다

2015.04.14 00:00
NASA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소금물 흔적 발견
큐리오시티가 탐사한 게일 분화구 ‘감춰진 계곡’ 영역. 퇴적암처럼 보이는 암석들이 눈에 띈다. - NASA 제공
큐리오시티가 탐사한 게일 분화구 ‘감춰진 계곡’ 영역. 퇴적암처럼 보이는 암석들이 눈에 띈다. - NASA 제공

화성 표면 밑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사비에르 마르틴-토레스 스웨덴 룰리아대 우주기술학과 교수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물의 어는점을 낮추는 ‘과염소산염’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과염소산염은 어는점을 낮춰서 물이 영하에서도 얼지 않게 해 주는 물질로, 눈이 올 때 길가에 뿌리는 염화칼슘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과염소산염이 있는 곳에서는 얼음이 녹아 일종의 ‘소금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적도 부근에 있는 게일 분화구에서 이동하며 측정한 토양 성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게일 분화구 표면 토양에는 과염소산염이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큐리오시티가 화성 상공 1.6m에서 1년(지구 기준 687일) 동안 측정한 대기 습도와 기온 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겨울철 밤 대기 중의 수중기가 응결된 뒤 지표면에 서리처럼 내리면서 습도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때 과염소산염이 지표면에 내린 서리를 녹이면서 소금물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이 물의 일부는 다공성인 화성 토양 밑으로 흘러가 지하수를 형성하고 일부는 아침에 다시 대기 중으로 증발했다.

 

마르틴-토레스 교수는 “과염소산염은 화성 전역에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더라도 미생물이 살기에는 온도가 너무 낮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13일자에 게재됐다.

 

밤시간에 수증기가 응결한 뒤 서리처럼 표면에 내린다. 과염소산염은 이 서리를 녹여서 소금물을 형성한다. 소금물의 일부는 땅 속으로 스며들고 일부는 해가 뜨면 다시 증발한다. - 사비에르 마르틴-토레스 교수 제공
밤에 응결된 수증기가 서리처럼 화성 표면에 내린다. 과염소산염은 이 서리를 녹여 소금물을 만든다. 이 가운데 일부는 땅 속으로 스며들고 일부는 해가 뜨면 다시 증발한다. - 사비에르 마르틴-토레스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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