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은 조작？ 설마！ 글쎄？ > 달

인간의 달착륙은 사실인가,조작인가.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의 달착륙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풀어줄 책의 출판계획이 돌연 취소돼 오히려 조작설을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8일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을 둘러싼 ‘음모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책 출판계획이 백지화됐다고 보도했다. 나사는 출판 포기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번복된 계획으로 인해 다시 한번 달착륙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방송은 또 “출판계획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나사가)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음모론에 대한 비판서를 출판하기로 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며 음모론을 반박할 구체적인 증거도 부족하다”는 밥 자콥 나사 대변인의 말을 인용했다. 이에 앞서 나사측은 끊임없이 들끓고 있는 ‘달착륙 조작설’을 비판하는 책 출간을 위해 우주항공 전문가인 제임스 오베르그와 1만5,000달러(약 1,875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달착륙 음모론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2001년 미국 폭스TV가 ‘음모이론:우리가 정말 달에 갔을까’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암암리에 논의되던 음모론은 TV전파를 타며 힘을 얻기 시작했고 같은해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됐다.

음모론자들은 ‘달착륙이 조작됐다’는 제법 설득력 있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진공상태의 달에서 성조기가 펄럭이고 달 탐사선에서 분사자국과 화염을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달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고 그림자의 방향도 잘못됐다는 주장에 이르면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여기에 ‘당시 기술수준으로는 밴앨런대의 방사능을 통과할 수 없었다’ ‘섭씨 120∼-153도를 오르내리는 달표면에서 조종사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활동했다’는 반론이 제시되면 TV외화 ‘X파일’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전율을 경험하게 된다. 음모론자들은 아폴로 11호가 착륙한 곳은 달표면이 아니라 미국 내 비밀군사기지에 있는 격납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상도 ca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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