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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고화질 TV테이프’ 행불 미스테리
[쿠키뉴스] 2006-08-05 16:34



[쿠키지구촌=호주] 인류 최초의 달산책 장면을 담고 있는 놀랍도록 선명한 화질의 TV 테이프가 미국 메릴랜드주의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관계자들이 수년 동안 애타게 찾고 있다.

문제의 TV 테이프는 37년전인 1969년 7월20일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착륙 후 미국과 호주의 3개 지상추적소에 보내온 SSTV(저속주사형 TV) 영상을 담고 있는데 이는 당시 전세계에 중계됐던 흐릿한 영상보다 훨씬 더 선명한 고화질로 한번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다.

5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이 고화질의 자기 테이프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파크스 천문대에서 근무하는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과학자 존 사키시안 씨가 지난 1997년 아폴로 11호 달탐사에 기여한 파크스 천문대의 역할을 연구하면서 NASA 동료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분실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그후 수년간에 걸쳐 문제의 테이프를 찾기 위한 필사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져 왔으나 아직 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 테이프들이 발견되기 전에 자연분해될 가능성이 있으며 손상되기 전에 발견되더라도 복사 자체가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전송해온 고화질의 SSTV 신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드스톤 안테나(직경 64m)와 호주 캔버라 근처 하니서클 크릭의 안테나(26m) 그리고 CSIRO의 파크스 전파망원경(64m) 등 3곳의 추적소에서 수신했다.

이들 SSTV 신호는 상업용 TV신호와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각 추적소에서 스캔 변환 방식으로 변환되어 유.무선 전송로 및 정지위성을 통해 미국 휴스턴 우주센터를 경유, TV방송국으로 보내져 일반 가정에는 질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수신됐다.

당시 3개 추적소에서 수신한 SSTV 신호는 자기테이프에 수록되어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로 보내졌으며 1970년에 미국립 문서보관소로 옮겨져 보관돼 오다가 1984년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700여개 상자분의 테이프가 다시 고다드 센터로 반송된 후 행방불명됐다는 것.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이와 관련, 문제의 테이프들이 왜 고다드 센터로 반송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사키시안 씨가 "우리는 그 테이프들이 회수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는 문서들을 갖고 있지만 그것들이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테이프들이 발견되면 원래의 아날로그 SSTV 영상을 디지털 처리하여 인류에게 처음으로 경이로운 고선명의 영상들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갖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진 고다드 센터의 '데이터 평가 연구소'(DEL)마저 오는 10월 쇄될 예정이어서 아폴로 관계 엔지니어들을 애태우고 있다.

사키시안 씨는 아폴로 관련 엔지니어들이 은퇴하거나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테이프 재생처리에 필요한 핵심장비의 이전 보관 등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면서 DEL의 전부 또는 일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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