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먹었던 '아폴로 11호 달 먼지' 경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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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ggm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8회 작성일 22-06-03 01:18본문
바퀴벌레가 먹었던 '아폴로 11호 달 먼지' 경매 나왔다
<곤충학자 마리온 브룩스가 생전 집에 전시했던 아폴로 11호 기념품. 가운데는 바퀴벌레. 사진=PR옥션>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채취한 달 시료를 판매합니다. 다만, 이 먼지는 바퀴벌레의 위장을 한 번 여행했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우주 물품에 특화된 미국 경매소 PR 옥션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특한 ‘달 먼지’를 경매 상품으로 내놓았다.
인류 최초로 채집된 달 먼지라는 점에서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이 먼지는 ‘바퀴벌레가 먹었던’ 먼지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바퀴벌레가 왜 달 시료를 먹게 됐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1969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달 탐사가 우주 비행사들의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었다. 특히 달 표면은 먼지 같은 토양 ‘레골리스’(regolith)로 뒤덮여 있는데, 앞서 보낸 로봇 탐사선들보다 더 크고 무거운 유인탐사선이 도착했을 때 이 먼지들이 어떤 식으로 나부낄지, 또한 이 먼지가 우주비행사들에게 해를 입히진 않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전혀 없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아폴로 11호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우주 탐사 직전 3주 동안 격리시켰다. 달에 갔다 온 후 그들의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20명도 채 되지 않는 과학자들만 드나들 수 있었던 이 연구소 한켠에는 쥐, 물고기, 바퀴벌레 등 동물도 있었다.
아폴로 11호 탐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의학 검사를 받는 한편, 연구소 동물들에게는 일반 사료와 함께 아폴로 11호 달 시료가 먹여졌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달 벌레’, ‘달 세균’ 등이 지구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기 위해서다. 이 실험을 위해 우주인들이 들고 온 47.5 파운드(약 21.5kg)의 달 시료 중 10%가 쓰였다.
달 시료는 지구 생명체에 특별히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동물에게 먹였던 달 시료가 모두 소화됐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세인트폴 대학 소속 곤충학자 마리온 브룩스의 생각은 달랐다.
브룩스는 달 표본을 뱃속에 넣고 죽은 채로 버려진 바퀴벌레 8마리를 얻어냈다. 이 죽은 바퀴벌레를 해부하고 현미경을 관찰한 끝에 곤충 위에 담긴 달 시료를 확인하게 됐다.
바퀴벌레와 달 시료는 모두 그의 개인 소장품이 됐다. 그리고 브룩스가 89세 나이로 사망한 뒤 3년 후인 2010년, 베버리힐즈에 위치한 옛 리젠시-슈페리어 갤러리에서 바퀴벌레와 달 시료, 현미경 슬라이드가 등장해 1만 달러(약 1256만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를 맡은 PR 옥션은 이 상품이 40만달러(약 5억 25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작가는 처음 판매됐던 가격인 1만 달러다.
한편, 지난달 아폴론 11호 임무 당시 달 시료를 담기 위해 사용된 테플론 백 재봉선에 묻은 먼지가 경매에 등장해 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수수료 등을 포함해 낙찰자가 지불한 금액은 총 50만 4375달러(약 6억 3400만원)이다. 이 경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달 시료가 판매된 첫번째 사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댓글목록
케솜조루님의 댓글
케솜조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바퀴벌레 분비물도 수억에 팔리게 하는 달의 위엄 ㄷㄷ
검은자식님의 댓글
검은자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밌네요. 달시료를 먹은 바퀴벌레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