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한일전 맞붙나…'달 착륙' 우주과학정책 핵심으로 > 달

달 표면.(사진=NASA)

'달 착륙'은 한 국가의 선도적인 발사체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척도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 정치권에서 우주과학 핵심 정책으로 달 착륙을 거론하고 있다. 2020년대에는 달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우선 한국 정부는 올해 누리호 1차 발사를 진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우주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 업무계획'을 통해 내년 8월 달 궤도선 발사로 우주 수송 및 탐사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을 2020년대 후반에 실현시키는 목표를 새롭게 담아 우주 정책의 기본방침인 '우주 기본계획'을 개정했다고 현지 방송매체인 <엔에이치케이(NHK)>가 보도했다. 28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우주개발전략본부 회의에서다.

일본은 미국 주도의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궤도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일본 정부는 달을 도는 우주정거장으로부터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개정안에는 사람을 태워 달표면을 이동하는 탐사차량을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개발해 나가고, 우주 공간에서의 태양광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포함됐다.

특히 재해가 빈발한 일본의 특수성에 맞춰 우주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우주로부터 재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다수의 소형 위성을 서로 연결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별자리)'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는 목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주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런티어이자 경제안전보장 관점에서도 중요한 경제사회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호주, 인도와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와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진행해 관계 부처 각료들이 임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꿈과 희망'뿐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고도화시키겠단 계산이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우수기술 자립으로 2030년까지 달 착륙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과학기술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우주기술, 우주산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함께 2030 달 착륙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우리가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고 있어서 기본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량과 경제력 수준에 비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상징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산업을 이끄는 핵심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과학기술분과위원장인 이춘근 박사는 "지금 누리호가 75톤급인데 성능을 개량해서 100톤급으로 만들고 있다. 정지궤도 위성 3톤급을 올릴 수 있는 추진체가 된다"며 "그걸 2030년 안으로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동일한 발사체를 이용해서 달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우주 패권'을 겨냥하는 만큼 이에 대응한 우주과학 기술력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중국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미국도 성공하지 못했던 달 뒷면 착륙이나 화성 착륙, 내년엔 천궁 스페이스 스테이션을 발사할 계획이기도 하다"며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국가 지도자는 전선의 맨 앞에서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