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달정복은 미·소 냉전의 산물 > 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류의 달정복은 미·소 냉전의 산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05-09-30 17:16

본문

인류의 달정복은 미·소 냉전의 산물
1960년대부터 경쟁적으로 우주선 쏘아올려… 암스트롱 등 6차례 12명 달 착륙

사진#01
▲ 아풀로 15호의 달착륙 모습.


“사방이 주황색이다! 농담 아니다. 정말로 주황색이다. 달에 주황색 흙이 있으리라고는….” 1972년 12월 12일 달에 발을 디딘 미국의 지질학자 해리슨 슈미트 박사는 달 표면을 걷어차면서 이렇게 외쳤다. 그는 아폴로 17호의 달착륙선 챌린저에서 내린 뒤 어린아이처럼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어다녔다. 이 장면은 월면차(달 탐사용 전기자동차)에 달린 컬러TV 카메라와 안테나로 지구에 생중계됐다. 슈미트 박사는 20세기 달을 탐험한 마지막 지구인이자 유일한 민간인으로 기록됐다.

1969년 7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이 때문에 암스트롱만 달에 갔다온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는 모두 6차례에 걸쳐 12명이 달에 발을 디뎠다. 미국의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을 통해서다. 아폴로 우주선은 1967년 화재참사를 일으킨 아폴로 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6년간 모두 17기가 제작됐다. 초기 아폴로 우주선은 주로 장시간 우주체류, 랑데부(모선과 착륙선의 분리 및 결합 실험), 달 궤도 선회비행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아폴로 11호 이후에는 달 착륙과 귀환을 반복했다.

아폴로 14호의 우주인 앨런 셰퍼드는 달에서 골프를 치기도 했다. 그는 골프공 2개를 몰래 가져간 뒤 월석 수집용 삽 손잡이를 골프채 삼아 스윙을 했다. 첫 번째 공은 빗맞았지만 두 번째 공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날아갔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장타가 가능하다.

사진#02
▲ 미국의 아폴로 계획을 주도한 폰 브라운 박사(왼쪽)와 소련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아폴로 15호의 데이비드 스콧과 알프레드 워든은 인류 최초로 달에서 월면차를 타고 오프로드(비포장 도로) 드라이빙을 즐겼다. 이들은 “야생마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용 월면차의 성능은 이후 개선됐다. 아폴로 16호의 월면차는 최고 시속 17㎞였다. 가속력을 이용해 달 표면에서 점프했다가 안착하는 실험도 했다.

달 궤도에서 고장을 일으킨 아폴로 13호 조종사들의 극적인 생환 스토리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우주선의 산소통이 폭발하면서 달에 추락할 뻔했던 이들은 달 착륙선의 보조엔진을 이용해 지구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세기 인류의 달 정복은 미·소(美蘇) 냉전의 산물이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1년 5월 “1960년대가 끝나기 전 달에 사람을 보내고 또 이들을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깜짝 선언을 했다.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957년 10월)를 쏘아 올린 데 이어 1961년 4월 미국을 제치고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은 더 극적인 승리를 원했다. 당시 기술로는 유인우주선의 달 착륙은 요원한 목표로 보였다. 미국은 침팬지를 우주공간에 잠시 올려보내는 데 성공했을 뿐이었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에 2400억달러(20조원)를 쏟아부었다.

사진#03
▲ 아폴로11호 암스트롱이 달에 남긴 첫 발자국.
소련은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대응해 무인 탐사로봇을 달에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루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접근할 당시 소련의 달 탐사선 루나 15호는 이미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소련의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인이 달에 도착하면 소련이 마중나올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루나 15호는 달 표면에 추락했다. 소련은 이듬해 루나 17호로 최초의 무인 탐사로봇을 달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루노코드 1호로 불린 이 탐사로봇은 지구에서 5명의 과학자들이 조종했으며 11일간 달 표면을 탐사했다.

미국과 소련이 달 착륙을 위해 사용한 기술은 비슷했다. 모선(母船)이 달 궤도를 선회하는 동안 착륙선이 달에 내려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착륙선은 달 주위를 나선 궤도로 돌면서 하강하다가 역추진 로켓으로 속도를 줄여 착륙한다. 탐사 임무를 수행한 뒤에는 착륙용 엔진을 떼어내고 이륙용 엔진을 이용해 달 궤도에 다시 오른다.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모선과 랑데부한다. 그리고 모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이를 위해서는 로켓 추진 기술, 우주에서의 장시간 체류, 모선과 착륙선의 랑데부 실험, 달의 지형과 지질에 대한 사전 조사 등을 먼저 해야 했다.

아폴로 11호를 달에 쏘아 올린 ‘새턴’ 로켓을 만든 사람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V2 로켓 개발을 지휘했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였다. 그는 독일이 패망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NASA의 달 탐사 계획을 주도했다. 소련은 나머지 V2 개발자들과 생산시설을 확보, 스푸트니크 등 초기 우주기술에서 미국을 앞설 수 있었다. 결국 인류가 달에 갈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한 인물은 아돌프 히틀러였던 셈이다.

1969년 11월 달에 착륙한 아폴로 12호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3년 앞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무인 탐사선 서베이어 3호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아폴로 12호의 착륙선은 서베이어 3호에서 183m 떨어진 지점에 내려앉았다. 미국은 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내기에 앞서 1966년부터 서베이어 1~7호를 달의 각지에 착륙시켜 지형을 조사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오랫동안 치밀한 준비를 거쳐 이뤄졌던 것이다.

김민구 주간조선 기자(roadrunner@chosun.com)


http://weekly.chosun.com/wdata/html/news/200509/20050914000040.html

추천0 비추천0
Loadi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건 3 페이지
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22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1 0 12-06
21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1 0 01-12
20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1 0 08-08
19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1 0 01-16
18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0 0 03-05
17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 06-01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0 09-30
15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 0 09-30
14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 09-15
13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 09-15
12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 09-15
11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0 0 11-15
10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 09-15
9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0 01-08
8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 02-12
7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 09-17
6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0 02-12
5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 09-23
4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 10-06
3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 02-1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구글 OTP 인증 코드 입력

디바이스에 앱에서 OTP 코드를 아래에 입력합니다.

OTP 를 잃어버렸다면 회원정보 찾기시 해지 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이메일 인증으로 해지 할수 있습니다.

OTP 해지하기

론건맨 상위 순위 10

  • 1 사라랜스396,241
  • 2 선상반란302,220
  • 3 eggmoney117,517
  • 4 샤논115,847
  • 5 nabool99,640
  • 6 바야바93,966
  • 7 차카누기92,773
  • 8 기루루87,407
  • 9 뾰족이85,855
  • 10 guderian008384,295

설문조사

론건맨 싸이트가 열리는 체감 속도는 어떤가요.?

설문조사

론건맨이 부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접속자집계

오늘
1,272
어제
1,912
최대
2,420
전체
14,216,471
론건맨 요원은 31,001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