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계속…2018년 독자 발사체ㆍ2020년 달탐사 위성 > 달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예상치 못한 페어링 분리 문제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우주강국 진입을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벌써 단념하긴 이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로켓 발사를 통해 적잖은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로켓 개발을 시작해 그동안 KSR-1, KSR-2, KSR-3 등 과학로켓의 개발과 시험발사를 마쳤다.

2002년 11월에는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3를 개발해 발사시험을 끝냄으로써 위성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발사체의 비행과정을 제어하는 관성항법장치를 독자 개발했고, 엔진노즐을 이용해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벡터 제어시스템, 추력기 자세제어시스템, 연료탱크, 산화제탱크 등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한국은 나로호 개발과정에서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발사체 체계기술을 확보했다. 위성 발사체 개발과정인 설계, 제작, 시험, 조립, 발사운영, 발사 등을 러시아와 공동 수행함으로써 우주선진국의 경험과 운영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발사체 시스템 설계기술과 관련된 체계설계기술, 각 시스템 조립, 체계종합기술, 발사운영기술 등이다.

발사체 기술은 국제적으로 민감한 기술이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다른 나라로 기술 이전을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처음 나로호 개발에 나설 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나서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어떻게 진행될까. 당초 러시아와 계약에 의거해 나로호는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우주센터에서 똑같은 모델로 2차 발사를 한다. 올 연말에는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이 발사된다.

정부는 2007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우주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나로호 후속 발사체인 300ｔ급 KSLV-Ⅱ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달탐사위성 1호, 2025년에는 착륙선인 달탐사위성 2호를 개발하는 등 우주탐사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위성 부문에서는 다목적실용위성 3호, 3A호, 5호의 발사를 통해 2012년까지 시스템 기술과 2016년 본체기술을 자립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16년에는 광학탑재체 실용위성, 2020년까지는 합성영상레이더 실용위성의 완전 기술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로 실용위성과 발사체의 완전 기술자립화와 우주탐사ㆍ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춰 2016년까지 3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우주기술은 위성본체 기술 분야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전자광학 카메라와 전천후 레이더시스템 등 위성 탑재체 기술과 액체엔진 등 발사체 엔진기술은 취약하다. 특히 우주발사체 필수 기술인 대형 액체로켓 엔진 분야는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위성체 분야는 선진국 대비 70%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원격측정 명령계 80%, 구조계 95%, 열제어계 85%, 제품보증 80% 등 일부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위성체와 발사체 중심으로 개발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탑재체 분야나 위성정보 및 임무활용 분야는 각각 선진국 대비 50~60%, 50~70%에 불과해 기술력이 뒤처져 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약 326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조263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주기본기술 개발과 함께 우리나라가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주개발 분야 산업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포함된 나로우주센터 준공, 나로호 발사, 인공위성 시스템설계 기술 자립 등 사업의 상당 부분이 진행됐다고 판단해 세부 실천계획 수립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 유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