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허블 망원경 정비계획 취소 > 달

부시, 새 우주구상에 따라 우주정거장 건설에 자원 집중키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 우주개발 구상에 따라 허블 우주망원경의 정비를 위해 파견할 예정이던 우주왕복선 운항 계획을 취소했으며, 궁극적으로 허블 망원경을 퇴역시킬 방침이라고 AP통신이 한 NASA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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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수석 과학자인 존 그런스펠드(Grunsfeld)는 이날 션 오키페(O’Keefe) NASA국장이 허블 망원경의 낡은 부품 교체를 위해 출항할 예정이던 5번째 우주왕복선의 운항 계획을 취소했으며, 이로써 허블을 더 이상 활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런스펠드는 부시 대통령이 남아있는 모든 우주왕복선을 1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우주정거장(ISS)’ 건설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4일 달과 화성 탐사를 중심으로 한 새 우주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우주왕복선을 2010년까지 퇴역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허블 망원경의 유지·보수에 사용할 우주선이 없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허블 우주망원경은 2007~8년까지 제한적으로 사용된 뒤, 2011~2012년쯤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NASA는 허블 망원경이 추락하기 전 이를 안전한 공해상으로 유도할 장치를 개발, 망원경에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스펠드는 “오늘은 슬픈 날이지만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이번 결정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NASA가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린 첫 우주망원경으로 지상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없었던 먼 우주의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우주 연구에 크게 기여해왔다.

NASA는 그동안 4차례 우주왕복선을 보내 낡은 부품을 교체하는 등 허블 망원경을 정비했다.

(김민구기자 roadrunn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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