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달에 有人기지 세운다 > 달

美 '우주 경영' 로드맵 발표
2030년 이후 화성에 유인탐사선 발사
우주왕복선.우주정거장 사업은 중단


“2015년부터 인류를 달에 정착시키고,달을 전초기지 삼아 2030년 이후 화성은 물론 더 멀리 외계로 우주탐사 범위를 넓히겠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 (현지시간) 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달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이후 30여년만에 달 유인탐사선 발사를 포함한 야심찬 ‘새 우주구상’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현재 가동 중인 우주 왕복선을 2010년까지 퇴역시키고,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도 철수할 계획"이라면서 "이들 분야에 투입된 예산 등 모든 역량을 진일보한 달 탐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왕복선 대신 새로운 유인탐사선(CEV)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의 우주 탐사 새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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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탐사의 기지, 달=NASA는 2008년까지 달에 무인탐사 로봇인 스피릿과 같은 로봇을 보낼 계획이다. 탐사 로봇은 인간의 달 정착을 위한 기초작업과 준비를 한다. 2015년, 늦어도 2020년부터는 인간이 달 기지에 거주하면서 외계 진출 작업을 본격화한다.

달은 1단계로 '지구의 에너지 생산기지'라는 개념으로 활용된다. 태양에너지 같은 경우 지구보다 구름 등의 방해 요인이 없어 쉽게 생산할 수 있다. 풍부한 광물자원도 개발 대상이며 달 자체가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다음 단계로 달은 화성이나 더 먼 우주를 탐사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달의 극 지점에 만약 물이 존재한다면 이는 화학 분해돼 외계 탐사 로켓의 연료인 수소와 산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중력이 약한 점은 외계 탐사용 로켓 발사에 아주 유리하게 작용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구상은 지난 4일 탐사선 스피릿의 착륙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년 이후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 계획은 그러나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과제다. 새로운 로켓 엔진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화성에 도착하는 것에만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화성까지의 비행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고성능의 로켓 엔진과 달과 화성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머물 이동 주거지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아듀 우주 왕복선=미국은 지난해 2월 컬럼비아호의 참사 이후 우주 왕복선 비행을 잠정 중단했다. 2005년 일시 재개하지만 2010년까지는 우주 왕복선 함대가 모두 퇴역하고 ISS로부터도 철수한다.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우주 왕복선이 사고에 취약하며, ISS계획도 참여국들의 비협조로 미국이 힘들게 끌고 있다는 점 등이 미국으로 하여금 '달 재도전'을 서두르게 만든 한 요인이 됐다. 러시아와 유럽.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는 ISS는 미국의 철수로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만만치 않은 반대 여론=부시 대통령은 새 우주구상을 위한 초기 자금으로 2005 회계연도에 8억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한편 향후 5년간 NASA 예산도 매년 5%씩 늘릴 계획이다. 이 기간 중 1백20억달러 규모의 예산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문제는 이후 달 기지 건설이나 화성 유인 우주선 탐사 같은 분야에 들어갈 돈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화성 프로젝트에만 1천5백억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계획의 실용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 구상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 공세"라고 비판한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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