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날이 벌써 40년... > 달

-아폴로 11호가 닐 암스트롱을 싣고 달에 안착하던 그날...

시골의 동네 국민학교 교무실인가, 혹은 강당인가에 가서 금성사 흑백TV로 그 장면을 보던 기억이 또렷하네요.

초음파기 화면 꿈틀거리듯 찌직거리는 영상은 영 아니었지만, 인간이 달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었지요.

-조선일보의 과거신문중에 제목 잘 뽑은 것으로 기억하는 몇 건(이브 몽땅 사망시, 문세광 저격사건 때)의 지면이

있다. 아래 1969년 7월22일자 달착륙을 보도하는 지면도 제목을 잘뽑은 것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지요.

억겁의 침묵깨고 "달이 숨쉬기 시작했다"...

"달이 숨을 쉰다".... 어떻습니까? 참으로 함축적이고 생명을 담은 멋진 표현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서 '달이 숨도 안쉴텐데 숨을 쉰다고 표현'했으니 오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말 없는거죠.

[인간은 마침내 달을 탐험했다. 달의 고요의 바다 남서쪽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독수리호에서 나와 달에 그 첫발을 내려오는 닐 암스트롱선장은 사상 최초로 지구 이외의 천체를 밟은 인간이 되었다], [달에 첫발을 내려 놓으면서 암스트롱은 "이것은 인간의 작은 발디딤이기는 하나 인류의 거대한 도약이다" 라고 선언했다.]

그 날짜 1면 기사의 리드 부분 입니다.

신문의 제목도 제목이지만, 그날 닐 암스트롱 선장이 달에 도착하여 내뱉은 첫마디는 또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요.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화성탐험도 하는 지금은 달 쯤이야 별 것 아닌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당시만 해도 월계수에 토끼가 노니는

미지의 세계에 인간이 첫 발을 내딛는다고 하였으니 엄청난 사건였겠지요.

이 전대미문의 역사적 사건을 앞에 놓고 '달이 숨을 쉰다'라는 멋진 제목을 뽑아내야 하는 1면 편집자의 고뇌는 엄청났을 겁니다. 또 아폴로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인간의 작은 발디딤, 인류의 거대한 도약' 이란 표현을 내놓기까지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두뇌회전이 숨어 있을까요...

뉴지엄(NEWSEUM)이 달착륙 40년을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당시의 외국신문의 1면을 쭉 훑어봐도 조선일보 만큼 임팩트 강하고 신선한 제목을 뽑은 신문은 안보이네요..

*조선일보 69년 7월22일자(그 전에 특집 호외가 2편 발행) 1면과 NYT 프론트페이지.

조선일보 / 오현기기자
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205&logId=4085378

<알려지지 않은 또 한명의 달 탐사원>

닐 암스트롱. 40년 전, 그는 달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찍으며 역사가 됐다. 문명이 계속되는 한 그의 이름은 기억될 것이다. 또 한 사람, 에드윈 올드린. 몇 초 간격으로 '최초'의 타이틀을 빼앗긴 안타까운 이름으로 그 또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뒤뚱거리며 달 표면을 걷는 두 사람의 이미지는 인류의 진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떠난 건 세 명이었다. 마이클 콜린스. 그는 동료들이 달 표면에서 지구인들을 흥분시키는 동안 홀로 사령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있었다. 이 책은 콜린스의 시각으로 달 탐험을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는 최초의 달 여행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세 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친절히 설명한다.

콜린스가 달의 뒤편에서 쓴 메모, 아폴로 11호가 촬영한 달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최초의 달 탐험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이 책의 차별점은 암스트롱이나 올드린이 아닌 콜린스의 관점에서 달 탐사를 설명한다는 점.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을 하는 미덕'을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가장 좋은 역할이 아니더라도, 가장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콜린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겼다.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베아 우스마 쉬페르트 지음ㆍ이원경 옮김/
비룡소 발행ㆍ80쪽ㆍ9,000원


한국일보/유상호 기자 shy@hk.co.kr
http://media.daum.net/culture/book/view.html?cateid=1022&newsid=20090718030506845&p=hankooki&RIGHT_TOPIC=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