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물 성분이 있는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 > 달

약 40년 전 아폴로 우주선이 채취해온 달 표본 분석 결과, 달에 물 성분이 있는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 지구과학자 알베르토 살은 물은 달 생성 초기 내부에 있던 응고된 마그마에서 출현한 유리구슬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과학 전문 저널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했다.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확정적 결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이에 관해 설전을 벌인 과학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기존의 연구들은 지금으로부터 45억 년 전 화성 크기의 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녹은 파편들이 흩어져 달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근거로, 이 같은 격렬한 탄생 과정 탓에 설사 달에 물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두 증발해 버렸을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살 박사의 연구팀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아폴로 우주선들이 채취해온 달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종전의 연구들 역시 이 표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물 성분을 밝혀내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살 연구팀은 2차이온질량분석(SIMS)이란 새로운 방법을 사용했고, 그 결과 유리구슬에서 물 성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발견된 유리구슬들은 달 생성 당시 달 내부로 흘러들어간 용해된 용암의 작은 방울들로 이루어졌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태양풍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물이 유입되었을 가능성 역시 없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는 곧 달 생성 당시 물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공동 연구자이자 워싱턴 카네기 연구소 소속 에릭 하우리 박사는 “지난 40년 간 달에서 물 성분을 발견한 최대치는 50ppm에 불과했다”며 “우리는 5ppm 까지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유리구슬 안에서 46ppm까지 발견했고 이 같은 방법을 실제 달 내부 마그마에 총 얼마의 물이 존재했었는지 측정하는데 이용했다. 그 결과, 유리구슬은 최고 745ppm의 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는 지구의 해저 열수구를 통해 상부 멘틀에서 분출된 고체화된 용암에 함유된 물의 양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중 현재 확신할 수 있는 물의 양은 260ppm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달에 물이 없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가치있는 발견이지만, 여전히 얼마나 물이 존재했는지, 후대 탐험가들이 물을 추출해낼 수 있는지 등의 문제는 남아 있다. 연구를 주도한 살 박사의 연구팀은 이와 같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명확히 밝혀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정원 인턴기자 jw08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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