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 있을 것 > 화 성

습기 머금은 듯 변색된 흙 스피릿 전송 사진에 선명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이 지구로 보내오는 화성 표면 영상 가운데 진흙과 같은 점토질의 물질이 포착됐다. 프로젝트의 수석과학자인 NASA의 스티븐 스콰이어스 박사는 7일 "스피릿이 전송한 사진 중 일부 지표면이 진하게 변색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토양 증발 현상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진). 또 로봇 동체의 발에 해당하는 부분에 진흙 같은 점착성 물질이 묻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물의 존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화성 표면의 변색된 부분은 스피릿의 화성 착륙 당시 에어백이 지표면에 끌리면서 생긴 흔적이다. 화성 표면이 건조한 사막이라면 속의 흙도 지표면과 같은 색이어야 하는데, 사진에선 지구의 습한 토양이 파였을 때처럼 짙은 색 부분이 드러나 있다.

스콰이어스 박사는 "표면 아래 깊숙한 곳에는 영구동결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서 습기가 스며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구동결층의 존재는 화성표면 아래 물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다.

한편 화성 탐사 로봇 스피릿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4일 이후 닷새간 NASA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접속 건수가 10억회를 넘어 화성 탐사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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