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두 번째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플래넘’에 안착한 지 4시간 만에 화성 표면의 영상들을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NASA 과학자들은 오퍼튜니티가 보내온 영상들이 첫 번째 탐사로봇 ‘스피릿’이 보내온 화성 사진과는 전혀 달라 기쁨과 당혹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퍼튜니티가 최초로 전송한 10여장의 흑백 및 컬러 사진에서 화성의 지표면은 회색과 갈색이 섞인 빛깔을 띠고 있으며 마치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는 듯한 무늬가 있다.

탐사로봇이 착륙할 때 에어백(착륙할 때 충격을 줄여주는 장치)이 지표면에 스치면서 남긴 흔적을 찍은 사진에서는 화성의 지표면이 붉은 빛의 매끄럽고 고운 흙가루가 뿌려진 것처럼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서는 표면에 바람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물결무늬가 있었다.

화성탐사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 스티브 스콰이어스 박사(47)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면이어서 과연 과학적인 분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놀랍고, 압도됐다”고 경탄했다. 코넬대 교수이기도 한 그는 “오퍼튜니티가 보내온 영상들은 암석으로 된 화성의 표면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오퍼튜니티가 보내온 30Mb 분량의 이들 영상이 과학적으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NASA는 21일부터 기술 장애로 고장 상태인 스피릿이 종전의 ‘중태 상태(critical condition)’에서 다소 나아졌으며 앞으로 2, 3주 내에 정상적인 탐사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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