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기후 닮은 북극 NASA 유인탐사 준비 착착 > 화 성

강추위·자외선 등 비슷
나사, 96년부터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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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복을 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 캐나다 북쪽 데본섬에 설치된 ‘호튼 화성 실험기지’의 식물재배 실험용 온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NASA 제공]


북극 부근의 무인도에서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사람.로봇을 화성에 보내 직접 탐사하기 위해 화성과 환경이 비슷한 최대 무인도 데본섬에 '호튼 화성 실험기지'를 세우고 연구.실험에 착수한 것이다.

캐나다 북쪽에 있는 이 섬은 북위 75도로 남극 탐사기지(남위 69도)보다 극점에 훨씬 더 가깝다. 연평균 기온은 영하 17도. 화성(영하 55도)보다 춥지는 않지만 다른 환경 조건은 화성과 매우 흡사하다. 눈.얼음이 섬을 뒤덮고 있고, 여름이 되면 일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사막이 된다. 하늘에는 오존 구멍이 있어 강한 자외선을 쏟아붓는다. 기지의 동남쪽에는 약 2300만년 전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직경 20㎞의 큰 구멍이 있다. '극한(極寒).건조.자외선.지형'에서 화성과 공통점이 많아 '지구의 화성'으로 불려왔다.

NASA 연구팀은 1996년부터 이곳에서 화성 예비 조사를 시작, 2001년부터는 탐사 로봇.우주복의 실험도 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초 식당.작업실.작물재배 실험용 온실 등으로 구성된 기지를 건설했다. NASA 관계자는 "탐사 준비뿐 아니라 화성의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연구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최근 호튼 기지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가 화성 표면의 계곡을 두고 "최근까지 물이 화성 표면을 흘렀다는 증거"라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위성 관측 결과 화성 표면의 도랑은 지구의 동토.산악 지역의 계곡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얼음이나 녹은 눈의 작용으로도 같은 지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화성이 오랫동안 얼어붙은 상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맞는다면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NASA 연구팀은 기지의 뒤편 계곡에 있는 검은 점들이 지구에서 가장 원시적인 생물체인 시아노 박테리아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데본섬에는 식물이 없지만 시아노 박테리아만이 녹은 눈의 습기와 계곡의 보온 효과 때문에 번식하고 있던 것이다.

계곡의 땅을 잘라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생물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는 층상화석 '스토로마토라이토'와 매우 비슷하게 보인다. 따라서 NASA 연구진은 "화성의 계곡을 파보면 같은 미생물의 화석과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화성의 신비가 열릴 날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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